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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6자회담을 재개하기 위한 3단계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 국무부에서 북핵문제를 총괄하는 제임스 스타인버그 부장관이 2일부터 5일까지 중국과 일본을 잇따라 방문한다.

중국이 타진한 3단계 방안은 북한과 미국간 양자대화와 6자회담 참가국들간의 예비 회담을 거쳐 공식적인 6자회담을 여는 수순이다.이는 중국의 우다웨이 한반도 특별대표가 지난달 중국을 방문한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 및 한국의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중국은 또 러시아 일본 북한 등 나머지 회담 참가국들에는 외교 경로를 통해 이같은 제안을 밝혔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외교 소식통들은 중국의 제안에는 북한이 6자회담 복귀의 조건으로 요구해왔던 유엔의 대북제재 해제 문제에 대한 언급은 없다고 말했다.또 북한이 요구해왔던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기 위한 회담과 관련한 문제도 중국측이 제시한 방안에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중국과 일본에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막바지 고위급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한국이 이번 순방에서 제외된 것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지난주 워싱턴을 방문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등 국무부내 고위관리들과 폭넓은 논의를 마쳤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6자회담외에도 중국에서는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판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달라이 라마 면담,무역갈등 등 현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일본에서는 오키나와 후텐마 기지이전 문제 등과 관련해 이견을 해소하는 외교적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스타인버그 부장관은 당초 지난 2월초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미국의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 계획이 발표된 직후 중국 정부에 의해 전격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