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원 개발업체인 글로웍스가 카자흐스탄에 세계 최대 규모의 '모듈형 주택(조립식 주택)'생산공장을 짓고,본격적인 조립식 주택 사업에 나선다. 모듈형 주택은 집의 주요 골격을 부문별로 규격화해 공장생산하고,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짓는 주거를 말한다.

글로웍스는 2일 전용면적 85㎡ 규모의 중 · 소형 단독주택을 지을 수 있는 조립식 주택공장을 2013년까지 준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공장은 1년에 1235채의 단독주택을 건설할 수 있는 주택부품(1만4285개)을 생산하게 된다. 모듈형 주택 생산공장은 한국 일본 등지에도 있으나,연생산 1만개 규모는 세계적으로 이곳이 처음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공장부지는 경제중심지인 알마티에서 자동차로 40분 거리에 있으며,KBTU국립대의 이스칸데르 베이셈베토프 총장이 공동출자 형태로 제공했다.

글로웍스는 오는 6월까지 연 8300개의 모듈을 생산할 수 있는 임시공장을 만들어 생산과 판로 개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26일에는 알마티 시내 중심가에 이 공장에서 생산될 주택의 샘플하우스와 홍보관을 열고 본격적인 수주 활동에 나섰다.

공공수주가 가속화될 경우 임시공장을 통해 2012년부터는 연간 10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하고,2013년 본공장이 가동되면 연 3000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이라고 글로웍스는 설명했다.

최기현 글로웍스 해외사업팀 이사는 "총 투자비 1600억원을 들여 모듈형 주택 자동화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라며 "벌써부터 카자흐스탄 러시아 등과 모듈형 공공주택 공급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웍스는 카자흐스탄 모듈주택 공장을 통해 단독주택과 연구소,군대막사,전원주택 등 다양한 용도의 조립식 건축부재를 생산할 방침이다. 규격화된 자재는 현장에서 기술자들이 조립하기 때문에 공사기간,비용,안정성,이동성 등에서 기존 건축방식보다 크게 효율적이다. 다만 기존 주택에 비해 디자인이 다양하지 못하다는 게 단점이다.

공동투자자인 이스칸데르 총장은 "러시아를 비롯한 구 CIS(독립국가연합) 소속 나라에서는 옛 소련 붕괴 이후 주택공급이 정체돼 있어 앞으로 10년간 공급부족에 시달릴 것"이라며 "글로웍스의 모듈러 주택은 가격 · 품질면에서도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인터넷 음원회사인 '벅스뮤직'에서 출발한 글로웍스는 어학 · 홍보사업을 거쳐 해외자원개발 회사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이 회사는 몽골과 북한 등지에서 광산개발도 추진 중이다.

알마티(카자흐스탄)=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