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이 프로그램을 사용했더라면 바람 핀 사실이 안 걸렸을 텐데….

휴대폰 문자메시지의 유효기간을 정해 기한이 넘으면 문자가 자동으로 삭제되는 '타이거 텍스트'라는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이 나왔다고 MSNBC가 1일 보도했다. 프로그램 개발자 제프리 에번스는 "우즈의 스캔들 이전에 이름을 정했다"고 주장하는데 우연치고는 절묘하다.

사용법은 이렇다. A가 '타이거 텍스트'를 아이폰에 설치해 B에게 문자를 보냈다고 가정하자.A는 자신이 보낸 문자의 유효기간을 1분에서 5일까지 설정할 수 있다. 기한이 지난 문자는 보낸 사람은 물론 받은 사람의 휴대폰과 통신사 서버에도 흔적을 남기지 않고 사라진다. '전달'이나 '복사'도 안 된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에서처럼 상대방이 문자를 읽자마자 삭제되도록 선택할 수도 있다.

A가 보낸 문자를 읽으려면 B도 이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 '타이거 텍스트'는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설치한 후 15일간은 100개의 메시지를 무료로 보낼 수 있으며 이후엔 월 250개의 메시지를 보내는 데 1.49달러,무제한 사용에 2.49달러를 내야 한다. 현재는 아이폰과 아이팟터치에서만 사용 가능하지만 조만간 블랙베리나 안드로이드폰 플랫폼에서 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나올 예정이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