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이마트 영등포점 골프용품 매장에는 개장 30분 전(오전 9시30분)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해 한 시간 만에 100명 가까이로 불어났다. 이마트가 전날(27일)부터 122개 점포에서 9900원에 선보인 골프채 '테일러메이드 R5XL 7번 아이언'을 사기 위해서다.

영등포점 관계자는 "첫날 준비한 200개가 1시간30분 만에 동났고 28일에도 추가 물량 50여개가 문을 열자마자 다 나갔다"고 말했다. 한 고객은 "1인당 1개만 살 수 있어 점포마다 가족을 보내 여러개 샀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수많은 고객은 구경도 못해보고 허탕을 쳐야 했다.

이마트가 9900원에 골프채를 선보인 비결은 병행수입(공식 수입업자 이외의 비공식 수입)을 통해 지금은 단종된 이월 물량을 대량 확보한 것.이병길 이마트 비식품소싱팀장은 "병행수입의 경우 300~400개 정도를 받아오는데 물량을 2만개로 늘려 단가를 낮췄다"며 "풀세트,우드,퍼터 등 골프클럽뿐 아니라 골프공,골프백도 저렴한 가격에 내놓겠다"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