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2일 개성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에서 개성공단 3통(통행 · 통관 · 통신) 문제 해결을 위한 실무접촉을 가졌다. 이번 회담은 지난달 개성공단 제4차 실무회담의 후속 협의다.

우리 측은 수석대표인 이강우 통일부 남북협력지구 지원단 과장과 국방부 중령급 실무자 2명 등 5명이,북측은 단장인 리선권 대좌와 전창제 상좌 등 5명이 각각 참석했다.

남북은 3통 문제의 효율적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분과별 접촉을 진행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양측은 '통신' 분과와 '통행 · 통관' 분과로 그룹을 나눠 협의를 진행했다"며 "북측은 기술적이고 실무적인 자세로 접촉에 임했다"고 말했다.

우리 측은 신속한 개성공단 왕래를 위해 현재 남측 지역에만 구축돼 있는 개성공단 전자 출입체계(RFID)를 북측 지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재 하루 중 신청한 시간대(오전 8시30분~오후 5시)에만 다닐 수 있는 '지정시간 통행제'를 '1일 단위 통행제'로 변경,신청한 날짜의 어느 시간대든 다닐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반면 북측은 3통 문제와 별도로 개성공단 근로자 임금 인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우리 측은 북한이 지난달 26일 억류해 조사 중이라고 밝힌 우리 국민 4명의 신원에 대해 물었으나,북측은 '이번 회담과는 무관하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