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주가 실적 대비 저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동반 상승했다.

실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동차 손해율이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저가 매수세를 불렀다. 자동차 손해율은 보험금 지급액과 충당금을 합친 금액이 보험료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낮을수록 보험사 실적이 좋아진다.

삼성화재는 2일 5.96% 급등한 19만5500원에 장을 마쳤다. 현대해상 역시 3.97% 뛰었고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도 1~2%대 상승률을 보였다.

박용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주요 보험주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아래로 떨어지는 등 저가 매력이 커진 상황에서 실적 개선 기대로 '싸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주가가 탄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은 삼성화재 등 상위 5개사의 자동차 손해율 가중평균치가 지난해 12월 81%까지 치솟았다가 올 1월엔 79.1%로 떨어져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이 증권사 이태경 연구원은 "과거 10년간 흐름을 보면 자동차 손해율은 2월과 3월에 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따라 손해율이 80~90%로 올라 실적을 압박할 것이란 우려가 해소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보험사인 AIG가 아시아 자회사인 AIA를 기업공개(IPO)하는 대신 영국계 프루덴셜에 매각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 유럽계 증권사 법인영업 담당자는 "AIA의 IPO 취소로 외국인의 삼성생명과 대한생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이는 국내 보험주들의 수급 개선에도 긍정적 효과를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화재의 급등엔 외국계 증권사의 매수 추천 보고서도 힘을 보탰다. 씨티증권은 "손해율이 정상화되면서 삼성화재의 이익이 바닥을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실적개선세가 본격화되기 전에 매수에 나서라"고 조언했다.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2009회계연도 4분기(1~3월) 실적에선 LIG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등이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동부화재는 영업이익 증가율이 152%를 넘어설 전망이다.

일각에선 자동차 손해율의 지속적인 하락을 낙관하긴 이르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심규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험료가 인상된 것도 아니고,자동차 사고를 줄이기 위한 교통단속 등 제도적 변화가 눈에 띄는 것이 없어 손해율이 계속 떨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