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중국의 이강 국가외환관리국장이 1일 “선진국과 중국간 금리 격차 때문에 위안화 절상 압력이 올해 다소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국장은 “중국의 금리가 미국과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 외환의 순유입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인민은행 부총재를 겸하고 있는 이 국장은 미국과 일본이 제로에 가까운 금리를 유지하고 있고 유럽도 중국보다 낮은 금리를 유지하면서 캐리트레이드(저금리의 통화를 빌려 다른 나라의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것)를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 국장의 발언은 올들어서만 은행 지급준비율을 두 차례 올리는 등 중국의 출구전략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선진국과의 출구전략 디커플링(차별화)때문에 다음 출구 카드가 될 금리인상에 부담감을 갖고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이 국장은 특히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외자유치도 안정적으로 늘어나면서 외환유입 압력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그는 올해 국제수지 균형을 맞추는 게 힘든 일이 될 것이라며 비이성적인 외환 유출입에 대한 감시와 암달러 거래와 같은 불법 지하거래 등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위안화 가치는 싱가포르 역외선물환시장에서 이날 0.3% 오른 달러당 6.6389위안을 기록했다.3주만에 최고치로 인플레를 사전에 억제하기 위해 위안화 절상을 용인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IMF는 이날 배포한 문건을 통해 위안화가 상당히(Substantially) 저평가돼 있고,달러는 여전히 다소(Somewhat) 고평가 돼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야오젠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 기고를 통해 위안화의 저평가로 인해 중국 무역흑자와 미국 무역적자가 발생하고 국제경제가 균형을 잃고 있다는 주장은 미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전가하기 위한 핑계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제금융시장과 중국의 무역균형,중국 기업들의 경영상황을 고려할때 위안화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경제정책목표의 하나라고 전제하고 특히 유럽지역 일부 국가들의 부도위기로 인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을 감안해도 위안화 안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