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 후광에 車부품주 '씽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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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신ㆍ성우하이텍 등 신고가…한라공조도 급등
잘 나가는 현대차그룹의 후광효과로 중소형 자동차 부품주들이 날개를 달았다. 현대 · 기아차의 세계시장 점유율 상승 기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도요타의 리콜 사태로 현대차그룹이 '단가절감'보다 '품질강화'를 강조하고 나서면서 이들 부품 공급업체들의 수익성이 더 좋아질 것이란 전망 덕분이다. 실적예상치가 높아지고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종목이 속출했다.
자동차용 섀시 등 차체 부품을 생산하는 화신은 2일 5.65% 오른 5240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시가총액이 1500억원대인 유가증권시장의 소형 종목이지만 외국인이 9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섰고 기관도 '쌍끌이 매수'에 동참했다.
코스닥시장의 대표적인 자동차 부품주 성우하이텍은 4.95% 상승해 지난 1년 중 가장 높은 가격(1만4850원)에 장을 마쳤다. 에어컨 자동차용 공기조절장치 분야의 선두업체인 한라공조도 3.85% 상승한 1만3500원에 마감,지난해 12월10일 기록한 52주 최고가(1만3750원)에 근접했다.
자동차용 문 잠금장치 시스템을 만드는 신창전기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차량에 들어가는 시거잭과 밸브류를 생산하는 유니크가 6.12% 오른 것을 비롯해 평화정공 조광피혁 한일이화 등도 모두 상승했다. 이들 종목은 국내 증시가 조정 양상을 보이며 등락을 거듭했던 지난달에도 각각 9~28%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추천업종으로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주를 꼽으며 "주요 자동차업체들의 성장 이후 중소기업의 이익이 연쇄적으로 증가하면서 중소업체나 부품업체의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며 "주가도 차별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화신은 지난해 세계 자동차 판매 대수가 급감했음에도 불구하고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3.6%,순이익은 272.9%나 상승했다고 밝혔다. 현대 · 기아차의 국내외 매출 증가와 더불어 해외 생산법인의 지분법 평가이익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미국 중국 인도에 100%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어 현대차그룹 호조에 힘입어 수혜를 입는다는 분석이다. 평화정공도 비슷한 이유로 작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53.9%,138.5% 증가했다. 평화정공은 인도에 합작투자로 설립했던 자동차 부품 계열사의 지분을 최근 144억원 들여 100% 인수하는 등 국내 완성차 업계의 해외시장 확대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이형실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완성차 업체는 부품사들에 일정 기간 신기술 및 개발비를 보장해준 이후 '원가절감'을 요구하게 마련인데 현대차그룹 부품사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이런 면에서 부담이 줄어들었다"며 "중국 등 신흥시장의 계열 생산법인에서 증가되는 지분법이익과 함께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이들 부품사의 상반기 매출 증가 효과는 지난해보다 훨씬 클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글로비스 등도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를 거쳐 현대차와 기아차에 공급하는 열연강판 물량은 지난해엔 70만t에 그쳤으나 올해는 125만t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하이스코는 철강업체라기보다 현대차에 강판을 공급하는 자동차 부품업체로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혜정/김동윤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