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6자회담 복귀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남북 정상회담의 가능성도 더 커졌다.6자회담 복귀는 북핵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논의가 공식화된다는 의미다.

이는 또한 남북정상회담의 가장 큰 걸림돌이 사라진다는 의미도 담겨있다.이명박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조건을 세가지 정도 제시해놓고 있다.

3대 조건은 북핵문제에 대한 깊이있는 논의와 납북자 문제,국군포로 문제에 대한 북한측의 성의있는 노력이다.이중 역시 가장 큰 쟁점은 북한 핵문제다.

북핵 문제는 우리 국민의 안전과 직결돼있는 사안이라 정부로선 이를 비켜가는 건 불가능하다.실제 최근 통일연구원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70%는 북한 핵무장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북한을 경계 또는 적대 대상으로 보는 시각이 56%나 됐다.전체적으로 북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한 것으로 나타난 셈이다.북한의 핵 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이 영향을 미친 결과로 보인다.

그럼에도 우리 국민 열명중 아홉명(87%)는 남북 정상회담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남북 정상이 만나서 핵문제 등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기대감이 배어있다고 봐야할 것 같다.

공은 북한으로 넘어간 형국이다.북한은 현재 심각한 내부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화폐개혁이 실패애 엄청난 혼란이 초래됐고 식량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북한은 끊임없이 남한을 배제한채 미국과의 대화만을 하겠다는 통미봉남을 시도하지만 현실성이 없다.북한도 이를 알고 있다.결국 배고픈 북한의 동포를 도와줄 곳은 남한 뿐이다.

결국 북한의 탈출구는 남한이다.북한이 최근들어 남한을 향한 엄청난 대화공세를 펴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북한이 어차피 6자회담에 복귀키로 입장을 정리한 마당인 만큼 남북대화를 통해 실리를 챙기겠다는 의미다.결국 북한이 당장 필요로 하는 쌀과 비료를 줄 나라는 남한 뿐이라는 사실을 북한은 잘 알고 있다.

그러니 남북 정상회담은 조만간 열릴 가능성이 높다.회담이 열린다면 어디서 열릴까.상호주의에 입각하면 지난번 두번 모두 평양에서 열렸던 만큼 서울에서 열어야 하지만 안전을 문제삼는 김 위원장이 서울에 올 가능성은 제로다.

일각에서 제주도가 거론되지만 제주회담도 불가능하다.김정일 위원장은 고소공포증이 있어 비행기를 탈 수 없다.중국을 갈때도 기차를 타는 그다.

결국 서울과 평양,제주도가 다 아니라면 생각해볼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장소는 금강산과 개성이다.두곳은 북한인 만큼 김 위원장이 안전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 대통령은 이미 장소를 가리지 않겠다고 했다.그렇다고 평양에 가는 건 부담이 크다. “또 평양으로 가느냐”는 보수세력의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개성과 금강산 정도면 이 대통령도 정치적 부담을 덜 수 있다.

게다가 개성과 금강산에는 호텔이 있다.금강산에는 이미 금강산 호텔이 있고 최근에 개성공단에도 호텔이 건립됐다.격이 떨어지긴 하지만 회담을 할 여건은 갖춰진 상태라는 얘기다.

김 위원장이 적극적이고 이 대통령도 핵문제 논의 등이 전제된다면 회담을 열수 있다는 입장인 만큼 빠르면 상반기에 개성이나 감강산에서 두 정상이 회담을갖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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