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는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이메일 위주로 하도록 했다. 직원들에게 스마트폰을 나눠준 이유이기도 하다. "

빠르고 간편하게 보고문화를 바꾸자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의 말이다. 포스코는 최근 모바일 오피스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그룹장 이상 간부에게 스마트폰 300여대를 지급한 데 이어 올 들어 팀장 이상이나 이동 근무자를 대상으로 스마트폰 1000여대를 보급 중이다. 언제,어디서나 창의력 있고 신속하게 일할 수 있는 '스마트 워크'로 일하는 방식을 바꿔나가기 위해서다.

창의적으로 일하는 방식은 제품 개발과 마케팅 혁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선진 기술을 바탕으로 자동차강판 부문을 확대하고 있다. 작년 말 일본 규슈지역에 자동차강판 전문 가공센터인 'POSCO-JKPC' 2공장을 준공,일본 내 자동차강판 판매를 강화하고 나섰다. 이미 포스코의 전략 제품들은 해외,특히 일본에서 인정받기 시작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일본 도요타자동차에 이어 세계적 전자업체인 소니에도 철강 제품을 공급하는 성과를 올렸다. 소니가 일본 이외 철강사로부터 제품을 받기는 처음이다.

철강사업 외에도 신성장 전략 마련과 미래 기술 개발에 승부수를 던졌다. 올해 초에는 차세대 성장동력 육성을 위해 성장투자부문도 만들었다. 투자부문을 확대하고 녹색산업인 연료전지 · 태양광 · 풍력 등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에서다. 이 중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연료전지 사업.연료전지는 대기 중에 있는 산소와 수소를 화학반응시켜 전기를 만드는 고효율 친환경 발전설비다. 태양광 발전사업도 빼놓을 수 없는 역점 사업이다. 리튬,마그네슘,티타늄 등 첨단소재 사업 육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무인 궤도 택시' 사업에도 나섰다. 순천만 생태보호를 위해 주차장 등 생태공원 인근에 있는 기반시설을 도심권으로 옮기고,국제습지센터에서 순천만까지 5㎞ 구간에 경전철을 건설할 계획이다.

녹색성장을 위한 중 · 장기적인 기술 혁신도 거듭하고 있다. 포스코는 2020년까지 쇳물 1t 제조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기존 대비 9%가량 감축한다는 목표를 내놓고 2018년까지 저탄소 녹색성장 사업에 총 7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우선 2015년까지는 기존 철강 생산공정의 변화 없이 녹색설비 신 · 증설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줄이기로 했다. 이후 2020년까지는 새로운 혁신 제강기술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포스코는 기술개발 등에 총 1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이후 2050년까지 수소 환원제철 기법을 개발,탄소를 발생시키지 않고 환원철을 생산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효율성을 강조하는 기업문화 정착과 함께 전략 제품을 육성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원가 절감으로 연계되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