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거둔 종합5위의 성과는 경제적 가치로 따졌을 때 20조원 이상이란 분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3일 '동계올림픽의 경제적 가치와 효과'라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 대표팀이 보여준 선전은 경제적 가치로만 20조1768억원에 이르며 무형의 가치까지 더하면 훨씬 더 크다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동계올림픽의 경제적 효과를 직접효과와 파급효과로 나눠 계산했다. 직접효과는 'KOREA'를 홍보한 효과로 1조2096억원에 달한다고 연구소는 추산했다. 메달리스트가 방송에 노출되는 시간이 평균 30분인데 올림픽 주요 방송사 1분당 광고비용 240만달러 등을 감안하면 메달 1개당 864억원의 광고가치가 발생한다. 한국이 딴 메달이 총 14개이므로 직접효과 총액은 1조2000억원을 웃돈다.

또 해외언론의 반응 등을 고려한 파급효과로 국가 및 기업이미지가 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기업의 인지도를 1%포인트 높이는 데 드는 비용이 5000만달러란 점을 감안할 경우 이번 올림픽을 통해 글로벌 500대 기업에 속하는 국내 14개 기업은 8400억원의 홍보효과를 봤다. 이는 국내 및 해외에서 14조8308억원의 매출 증대로 연결된다는 게 연구소의 판단이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