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곤충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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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지동물 곤충강에 속하는 작은 동물.흔히 벌레라고 한다. ''머리 가슴 배로 나눠져 있고 3쌍의 다리가 달려 있다. ''130만~150만 종으로 전동물의 4분의 3을 차지한다. '곤충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이다. 주위에서 볼 수 있는 벌레 중 거미만 빼면 거의 다 곤충이라고도 한다.
사람과의 인연도 깊다. 고대 그리스에선 나비를 영혼과 같은 단어(pshche)로 부를 만큼 신비하게 생각했고,옛 중국에선 매미와 사마귀를 각기 부활과 용맹의 상징으로 봤다. 중국에선 또 당나라(618~907) 때 이미 귀뚜라미를 애완용으로 기르고 송과 명 대(代)엔 귀뚜라미 싸움까지 즐겼다.
귀뚜라미 싸움은 지금도 상하이 등에서 널리 이뤄진다. 자연히 거래도 활발한데 싼 건 마리당 1~2위안이지만 대회용은 1000위안이고 비싼 건 1만위안 짜리까지 있다고 한다. 청색이 최상품이고 황 · 적 · 흑색 순이며,5mg 단위로 체급이 있어 시합 전엔 계체량 측정도 한다는 마당이다.
그런가 하면 일본엔 '충왕운영위원회'라는 단체가 곤충의 최강자를 가리는 충왕전(蟲王戰)도 연다. 이래저래 왕사슴벌레 시장만 3000억엔(약 3조8000억원)에 달하고 취급점도 1000곳이 넘는다고 할 정도다. 곤충의 쓰임새는 이처럼 수없이 많다. 초파리는 유전학 연구의 필수품이고,오물풍뎅이는 소와 양의 오물 처리를 도맡아 목초지를 보호한다.
국내에서도 곤충이 새로운 산업자원,특히 녹색성장산업의 보고(寶庫)로 뜨고 있다는 소식이다. 애완용부터 해충 퇴치와 꽃가루 수정,환경정화,식 · 약용까지 용도가 넓어지면서 현재 1000억원인 시장 규모가 2015년엔 3000억원,2020년엔 1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란 예측도 나왔다.
동애등에 애벌레 한 마리는 폐기물 2g을 처리하고,호박벌은 작물의 수분율 및 결실률을 향상시킨다는 보고다. 왕사슴벌레는 물론 귀뚜라미 시장도 확대일로다. 지난해 국회에서 '곤충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통과된 만큼 곤충산업의 성장 가능성은 무한대로 점쳐진다.
함평군의 경우 1999년부터 개최한 나비축제로 11년 동안 누적 방문객 1217만여명에 2800억원 이상의 직 · 간접 수입을 올렸다고 한다. 무주 반딧불이 축제도 마찬가지.누에나방과 벌 외엔 대부분 기피대상이다시피 했던 곤충이 대박자원으로 바뀐 셈이다. 유 · 무용 생물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달렸다는 얘기다.
박성희 수석논설위원 psh77@hankyung.com
사람과의 인연도 깊다. 고대 그리스에선 나비를 영혼과 같은 단어(pshche)로 부를 만큼 신비하게 생각했고,옛 중국에선 매미와 사마귀를 각기 부활과 용맹의 상징으로 봤다. 중국에선 또 당나라(618~907) 때 이미 귀뚜라미를 애완용으로 기르고 송과 명 대(代)엔 귀뚜라미 싸움까지 즐겼다.
귀뚜라미 싸움은 지금도 상하이 등에서 널리 이뤄진다. 자연히 거래도 활발한데 싼 건 마리당 1~2위안이지만 대회용은 1000위안이고 비싼 건 1만위안 짜리까지 있다고 한다. 청색이 최상품이고 황 · 적 · 흑색 순이며,5mg 단위로 체급이 있어 시합 전엔 계체량 측정도 한다는 마당이다.
그런가 하면 일본엔 '충왕운영위원회'라는 단체가 곤충의 최강자를 가리는 충왕전(蟲王戰)도 연다. 이래저래 왕사슴벌레 시장만 3000억엔(약 3조8000억원)에 달하고 취급점도 1000곳이 넘는다고 할 정도다. 곤충의 쓰임새는 이처럼 수없이 많다. 초파리는 유전학 연구의 필수품이고,오물풍뎅이는 소와 양의 오물 처리를 도맡아 목초지를 보호한다.
국내에서도 곤충이 새로운 산업자원,특히 녹색성장산업의 보고(寶庫)로 뜨고 있다는 소식이다. 애완용부터 해충 퇴치와 꽃가루 수정,환경정화,식 · 약용까지 용도가 넓어지면서 현재 1000억원인 시장 규모가 2015년엔 3000억원,2020년엔 1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란 예측도 나왔다.
동애등에 애벌레 한 마리는 폐기물 2g을 처리하고,호박벌은 작물의 수분율 및 결실률을 향상시킨다는 보고다. 왕사슴벌레는 물론 귀뚜라미 시장도 확대일로다. 지난해 국회에서 '곤충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통과된 만큼 곤충산업의 성장 가능성은 무한대로 점쳐진다.
함평군의 경우 1999년부터 개최한 나비축제로 11년 동안 누적 방문객 1217만여명에 2800억원 이상의 직 · 간접 수입을 올렸다고 한다. 무주 반딧불이 축제도 마찬가지.누에나방과 벌 외엔 대부분 기피대상이다시피 했던 곤충이 대박자원으로 바뀐 셈이다. 유 · 무용 생물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달렸다는 얘기다.
박성희 수석논설위원 psh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