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의 정치 행사인 '양회(정협과 전인대)'를 맞아 중국 정부의 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가 3일 개막한데 이어,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가 5일 시작될 예정이다.

그 동안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한 긴축정책에 대한 추가 조치 여부와 중국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이 주요 관심사항이다.

◆ 양회서 금리인상 가능성 낮아

이번 양회는 중국의 긴축정책 우려 속에 치뤄지는 행사라는 점에서 특히 중요하게 평가받고 있다. 이미 두차례 지급준비율을 인상한 중국 정부가 또다른 추가 조치 가능성을 내비칠지 주목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양회에서 공격적인 긴축정책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경수 토러스증권 애널리스트는 "강도 높은 긴축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투자와 소비를 중심으로 경제성장 목표치를 맞춰가야 하는 중국 정부 입장에서 가계와 기업의 유동성을 압박하는 전방위적인 긴축정책은 여전히 부담스럽다"고 판단했다.

박정우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도 "긴축 수단인 재정 및 통화정책의 공격적 집행 근거가 현재로서는 약하기 때문에 1분기 데이터를 확인한 이후에 유동성 축소를 목표로 하는 정책방향을 세울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조용찬 한화증권 중국EM분석팀장은 "중국의 금리결정권은 중국인민은행이 아니라, 중국정부(원자바오 총리)에게 맡겨져 있기 때문에 금리인상과 관련된 출구전략은 원자바오 총리 외에는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원자바오 총리는 국민생활, 미국의 금리동향과 위안화 환율정책 등을 감안해 신중하게 결정할 것으로 보여 전인대에서 금리를 인상할 확률은 낮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 위완화 절상·내수부양 관심

대신 이번 양회에서는 환율시스템 정비에 따른 위완화 절상 가능성과 수출 주도에서 내수 주도로의 경제정책 변화가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국내 증시에는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석원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금융위기로 인해 수출 주도 성장의 문제점을 몸소 체험했다"며 "대외적으로 과도한 무역흑자로 인해 외교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내수 확장의 필요성을 어느 때 보다 느끼고 있어 관련된 정책이 유지나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내수 주도의 성장은 수출을 부양하던 고정환율제의 폐기에 따른 위안화 평가절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정우 애널리스트는 "수출 주도에서 내수 주도의 경제구조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자본시장의 유연성이 핵심이며, 그 본질에는 환율시스템의 전면적 개선이 담겨있다"며 "중국 환율시스템의 변화로 중국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중국 내수시장 확대에 따른 국내 기업들의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조용찬 팀장은 "중국의 경제정책변화로 중국 내수시장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매출 증가가 예상돼 주식시장엔 장기 호재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두산인프라코어 등 토목 지역개발 관련주와 식료품, 화장품, 의류기업과 내구재, 석유화학 등이 수혜가 예상된다.

김미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위안화 절상 이슈와 관련해 중국 구매력 확대가 국내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모멘텀이 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 현대차 등의 가전·자동차 업종, 대한항공, 하나투어, 차바이오앤, 메디톡스 등 항공운송·메디컬투어 주를 추천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