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리, 아차차 김프로! 오늘 점심은 뭘 할까".
국내 기업들 사이에 호칭 파괴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들어 수직적인 기존 직급 체계를 폐지하고 단순화시켜 이름 뒤에 '○○○님', '○○○ 매니저', '○○○ 프로'라 부르는 기업들이 늘었다. 수직적 조직문화에서 벗어나 업무 효율을 높이고 실무형 조직으로 거듭나려는 취지다.

가장 먼저 사내 호칭제도의 변화를 꾀한 기업은 CJ그룹이다. CJ그룹의 경우 지난 2000년부터 최고경영자에서부터 신입사원에 이르기까지 상대방을 부를 때 'OOO님'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 같은 호칭은 풀무원과 포털업체 다음도 사용 중이다.

SK텔레콤은 2006년 직위 체계를 전면 폐지하고 팀장 아래의 팀원 호칭을 '매니저'로 단일화했다. 해태음료 역시 2007년부터 팀원 호칭을 직급 대신 '선배, 후배 또는 ○○○씨'로 통일해 부르고 있다.

제일기획은 사내 호칭 개선에 있어 파격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제일기획은 지난 1일부터 제일기획은 전직원에 대한 호칭을 '프로'로 통일시켰다. 사내 임직원을 부를때 '프로'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것은 제일기획이 처음이다.

제일기획 측은 "구성원 모두가 '프로'라는 호칭으로 일체감을 형성함으로써 누구나 생각을 자유롭게 끄집어 내 아이디어가 넘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경닷컴 김시은 기자 showtim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