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1시 43분 현재 전일보다 2.8원(0.24%) 하락한 1143.7원을 기록 중이다.
밤사이 그리스 관련 우려 완화로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역외환율이 하락한 가운데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전일보다 4원 내린 1142.5원으로 출발한 뒤 낙폭을 1142원까지 확대했다.
하지만 환율은 이내 1144.2원까지 반등했으며, 이후로는 전날 종가보다 3원가량 내려간 1143원대에서 거래됐다.
한 시장참가자는 "그리스 추가 긴축안 발표로 유로가 1.37달러까지 반등하며 그리스 관련 우려 완화를 반영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환시도 숏심리가 강화된 모습"이라며 "다만 개입 경계심과 결제 역시 만만치 않아 환율의 추가 하락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오전 장 후반의 상황은 오후 들어서도 계속되며 환율은 1143원에서 더이상 등락하지 못하고 박스권에 갇힌 모습이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1630원선을 '터치'한 뒤 힘없이 되밀려 약보합세를 지속하고 있는 영향이다.
한 시장참가자는 "중국 전인대와 미 고용지표 발표 등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짙은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어 코스피지수가 고점 대비 15p가량 빠졌다"며 "이 때문에 환율 상승의 모멘텀이 부족한 데다 아시아 증시도 전반적으로 다 밀리는 상황이라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이 더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시장참가자는 "환율이 하락하려면 추가 달러 매도가 나와야 하는데 그 정도의 모멘텀은 아직 없는 듯하다"며 "국내증시는 약세로 돌아섰고 유로달러 환율도 1.37달러를 밑돌면서 추격매도에 부담스러운 분위기라서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은 여의치 않은 모습"이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이날 환율이 1140원을 테스트할 것이라는 전망은 약화됐다. 한 시장참가자는 "주가가 다시 반등하면 한 번 시도는 해볼 것 같은데 현재로서는 어려워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오후 1시 43분 현재 전일보다 9.51p 하락한 1612.93을 기록하고 있으며, 코스닥지수는 2.61p 내린 507.02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날 국내 증시에서 1006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 환율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