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주가 제품가격 상승 전망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둔화 우려가 있지만, 원가 상승은 제품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철강株, 가격 상승 전망에 강세

4일 오후 2시23분 현재 코스피 철강·금속 업종지수는 전날보다 0.86% 상승 중이다. 코스피 전체 업종지수 중 가장 큰 상승폭이다.

대장주 포스코가 1.69% 오른 것을 비롯해 BNG스틸(4.42%) 휴스틸(3.83%) 유니온스틸(2.42%) 세아제강(1.64%)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정지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철강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열연강판을 기준으로 지난 1월말 저점 대비 4% 정도 상승했고,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재고 수준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철강 가격의 꾸준한 상승에 비해 포스코 주가를 중심으로 하는 철강업종 지수의 시장대비 상대 수익률은 부진하다"며 "원재료인 철광석과 코크스의 현물 가격 상승이 제품가격 상승 수준을 압도하면서 철강사들의 수익성 둔화 우려가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원재료 가격의 상승은 결국 원가 이상의 제품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우려는 지나치다는 분석이다.

김강오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철강재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충분히 전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현대하이스코 등 판재류업체 회복 빠를 듯"

철강업체 중에서는 포스코와 현대하이스코 등 판재류업체의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문정업 대신증권 연구원은 "봉형강류는 수요산업인 국내 건설경기 부진과 높은 재고수준으로 시장 소화가 더딜 것이지만, 강판류는 자동차·가전산업의 생산호조와 낮은 재고수준으로 인해 소화가 빠를 것"으로 전망했다.

정지윤 연구원은 "이번에 열리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는 내수 부양이 적극적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며 "내수부양에 따른 가전 등 내구소비재 수요 증가로 건설용 철강재보다는 판재류 업종의 수혜가 예상돼, 포스코와 현대하이스코 등의 상반기 실적 기대감이 높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