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지주사로는 첫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CMET파이낸셜홀딩스가 국내 환매조건부채권거래(Repo · 리포) 시장에 진출한다. 리포(RP) 거래는 증권사 등 금융회사들이 보유한 채권(주로 국공채와 기업어음)을 향후 되사는 조건으로 팔아 단기 유동성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제임스 타바치 CMET 사장은 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국의 RP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향후 성장성이 매우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선 한국 국채를 기반으로 한 RP시장에 진출할 예정이지만 향후 해외 채권에 대한 결제 시스템 등이 갖춰지면 미국 국채를 기반으로 한 RP 거래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 타바치 사장은 "향후 한국은 글로벌 금융시장 내 비중이 커지며 아시아 시장의 허브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며 "금융산업을 육성하려는 정부의 의지도 강해 중국보다 상장 메리트가 크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CMET는 올 4분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IPO 규모는 500억원 미만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CMET가 국내 RP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먼저 금융위의 업무인가를 받아야 한다. 인가가 어려울 경우엔 국내 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자회사인 사우스스트리트증권(SSS)을 통해 RP의 매수자와 매도자를 연결시켜주는 중개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선 KIDB채권중개와 한국자금중개,서울외국환중개 등 3개사가 RP 매매를 통한 자금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