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배려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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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국에 와서 처음으로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교통사고 줄이기 캠페인에 참여했다. 이 행사는 음주운전,신호위반,과속,난폭운전 등 최근 급증하는 교통사고 원인을 없애고 시민들에게 교통사고의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함이었다. 손발이 얼 정도로 추운 날씨에도 많은 보험회사 임직원들이 참석해 캠페인을 벌였다. 필자도 이날 행사에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퍼포먼스로 박을 깨고,가두캠페인도 하는 등 적극 동참했다.
사실 교통사고는 어느 나라에서나 발생한다. 그리고 이를 줄이기 위해 각 나라가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나라마다 교통법규와 시스템은 다르지만,한국은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에 비해 교통사고율이 높은 편이다.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도 OECD 국가 중 5위라고 한다. 교통사고는 경제적 손실은 물론 중대한 과실로 인해 범죄자가 될 수도 있다.
이번 캠페인을 갖게 된 것도 한국에서 교통사고가 계속 증가하고,이로 인한 사망자 수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 이날 행사장에서 한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는 교통사고로 인한 손해율 증가로 회사경영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교통사고는 이래저래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것 같다.
한국 생활 3년째인 필자도 이제는 한국의 교통환경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일단 운전을 빨리빨리 해야한다. 다들 바쁜지 경적을 울리며 정신없이 달린다. 운전을 자주 하지 않는 나도 운전대를 잡으면 마음이 바빠진다. 신호를 제대로 지키지 않아서 교차로에 차량이 꼬리를 물고 엉켜있고,조금이라도 빨리 가기 위해 정지선도 안 지킨다. 때론 앞차보다 먼저 가려고 중앙선도 침범한다.
내가 본 한국의 운전자들은 매우 공격적이다. 점잖게 보이는 사람도 운전대만 잡으면 성격이 돌변한다. 방어적인 운전은 오히려 바보처럼 보인다. 갑작스런 차선변경,신호위반 등 나만 먼저가고 싶은 마음이 앞서는 것 같다. 특히 교통사고를 내도 보험만 가입해 있으면 상관없다는 태도도 문제다. 타인의 생명에 대해서는 죄책감도 없는 듯하다.
우리가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자신과 다른 사람의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내가 이번 교통안전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많이 생각한 것도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생명을 존중하자는 것이다.
내가 만난 한국인들은 정이 많고 친절하다. 그런데 운전대만 잡으면 왜 이렇게 변하는 걸까. 운전의 기본은 타인에 대한 배려와 존중하는 마음을 지닌 매너와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것이다. 이러한 매너와 교통법규 준수가 한국의 교통문화를 더 안전하고 아름답게 만들지 않을까. 상대방에 대한 배려의 마음이 넘치고,운전대 앞에서 웃으며 달릴 수 있는 거리를 기대해 본다.
기 마르시아 AXA손해보험 사장 guy.marcillat@axa.co.kr
사실 교통사고는 어느 나라에서나 발생한다. 그리고 이를 줄이기 위해 각 나라가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나라마다 교통법규와 시스템은 다르지만,한국은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에 비해 교통사고율이 높은 편이다.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도 OECD 국가 중 5위라고 한다. 교통사고는 경제적 손실은 물론 중대한 과실로 인해 범죄자가 될 수도 있다.
이번 캠페인을 갖게 된 것도 한국에서 교통사고가 계속 증가하고,이로 인한 사망자 수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 이날 행사장에서 한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는 교통사고로 인한 손해율 증가로 회사경영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교통사고는 이래저래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것 같다.
한국 생활 3년째인 필자도 이제는 한국의 교통환경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일단 운전을 빨리빨리 해야한다. 다들 바쁜지 경적을 울리며 정신없이 달린다. 운전을 자주 하지 않는 나도 운전대를 잡으면 마음이 바빠진다. 신호를 제대로 지키지 않아서 교차로에 차량이 꼬리를 물고 엉켜있고,조금이라도 빨리 가기 위해 정지선도 안 지킨다. 때론 앞차보다 먼저 가려고 중앙선도 침범한다.
내가 본 한국의 운전자들은 매우 공격적이다. 점잖게 보이는 사람도 운전대만 잡으면 성격이 돌변한다. 방어적인 운전은 오히려 바보처럼 보인다. 갑작스런 차선변경,신호위반 등 나만 먼저가고 싶은 마음이 앞서는 것 같다. 특히 교통사고를 내도 보험만 가입해 있으면 상관없다는 태도도 문제다. 타인의 생명에 대해서는 죄책감도 없는 듯하다.
우리가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자신과 다른 사람의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내가 이번 교통안전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많이 생각한 것도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생명을 존중하자는 것이다.
내가 만난 한국인들은 정이 많고 친절하다. 그런데 운전대만 잡으면 왜 이렇게 변하는 걸까. 운전의 기본은 타인에 대한 배려와 존중하는 마음을 지닌 매너와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것이다. 이러한 매너와 교통법규 준수가 한국의 교통문화를 더 안전하고 아름답게 만들지 않을까. 상대방에 대한 배려의 마음이 넘치고,운전대 앞에서 웃으며 달릴 수 있는 거리를 기대해 본다.
기 마르시아 AXA손해보험 사장 guy.marcillat@ax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