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이 휩쓸고 지나간 칠레에 3일 또다시 강력한 여진이 발생하며 한때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는 등 생존자들이 다시 한번 공포에 떨었다. 약탈이 이어졌던 콘셉시온시는 질서를 되찾았으며 군 병력을 중심으로 식료품 배급 등 구호활동 발길도 빨라지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규모 8.8의 지진이 발생한 지 5일째인 이날 콘셉시온 인근에 규모 5.9와 6.0의 강력한 여진이 두 차례 이어지며 해안지역에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다. 이미 쓰나미로 400명 가까이 사망자를 낸 콘스티투시온의 주민들은 혼비백산 흩어지며 고지대로 황급히 대피했다. 다행히 쓰나미 경보는 20분 만에 해제됐으며 큰 피해는 없었다.

시민들은 첫 지진 발생 당시 쓰나미 경보를 발령하지 않아 수많은 사상자를 낸 당국이 과민반응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날까지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 수는 802명으로 집계됐다.

지진 최대 피해지역인 콘셉시온은 정부가 군 병력을 1만4000명으로 늘리고 통행금지 시간을 18시간으로 확대하면서 질서를 되찾아가고 있다. 약탈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대형마트도 문을 열었다. 일부 지역에 전력 공급이 재개되고 수돗물도 공급되기 시작했다. 군 병력은 공무원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밀가루 통조림콩 식용유 등 구호용 식료품을 재난지역에 분배했다.

한편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4일 위성관측 결과 지난달 27일 대지진 이후 칠레 국토 일부가 서쪽으로 최대 3㎝ 정도 움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