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카페] 롯데百 어린이집은 버스타고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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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장려 운동을 펴고 있는 롯데백화점이 유통업계 최초로 5일 서울 종로구 재동에 직원용 어린이집을 연다. 354㎡(107평) 규모의 복층 건물을 친환경 인테리어로 꾸민 이 어린이집은 만1~5세 어린이 5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휴점일을 제외하고 매일 문을 열어 주말에도 이용할 수 있으며 직원들 출퇴근 시간에 맞춰 하루 4회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이철우 롯데백화점 사장은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육아정책을 마련하는 등 직원들의 자녀 양육에 실질적인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근에 북촌 한옥마을이 있어 도심 속 이색적인 경관과 정서적 교육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게 롯데 측 설명이다. 하지만 문제는 위치다. 롯데백화점 본점이 있는 소공동과 셔틀버스로 10~15분 걸린다. 그런데도 재동에 어린이집을 지은 이유가 뭘까.
먼저 롯데백화점은 14층까지 매장으로 사용해 15층 직원식당 옆에 어린이집을 두는 방안을 고려했다. 하지만 영유아보호법 시행규칙에서 직장 내 보육시설을 1~3층에만 짓도록 규정해 포기했다. 백화점 인근 부지를 물색했지만 주변 땅값이 3.3㎡당 1억원을 웃도는 데다 유흥가와 인접해 적합한 장소를 찾기 어려웠다. 결국 재동의 복층 건물을 임대했는데 롯데백화점과 직선거리로만 1.6㎞ 떨어져 있고 상습 정체지역이라 이동이 쉽지 않다.
롯데백화점 직원은 "어린이집이 생긴 것은 좋지만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 틈틈이 아이들을 보러가는 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백화점들은 여직원 비율이 70~80%에 달해 보육시설이 절실하지만 저층은 매장으로 쓰고 있어 어린이집을 짓기 힘든 실정이다.
이와 관련,대한상의는 직장 내 보육시설을 고층에도 설치할 수 있게 해달라고 작년 말 규제개혁위원회에 건의했다.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선 저층 보육시설을 권장하지만 고층빌딩 입주 기업들의 애로를 감안해 고층에 설치하는 것을 제한하지 않고 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
이철우 롯데백화점 사장은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육아정책을 마련하는 등 직원들의 자녀 양육에 실질적인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근에 북촌 한옥마을이 있어 도심 속 이색적인 경관과 정서적 교육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게 롯데 측 설명이다. 하지만 문제는 위치다. 롯데백화점 본점이 있는 소공동과 셔틀버스로 10~15분 걸린다. 그런데도 재동에 어린이집을 지은 이유가 뭘까.
먼저 롯데백화점은 14층까지 매장으로 사용해 15층 직원식당 옆에 어린이집을 두는 방안을 고려했다. 하지만 영유아보호법 시행규칙에서 직장 내 보육시설을 1~3층에만 짓도록 규정해 포기했다. 백화점 인근 부지를 물색했지만 주변 땅값이 3.3㎡당 1억원을 웃도는 데다 유흥가와 인접해 적합한 장소를 찾기 어려웠다. 결국 재동의 복층 건물을 임대했는데 롯데백화점과 직선거리로만 1.6㎞ 떨어져 있고 상습 정체지역이라 이동이 쉽지 않다.
롯데백화점 직원은 "어린이집이 생긴 것은 좋지만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 틈틈이 아이들을 보러가는 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백화점들은 여직원 비율이 70~80%에 달해 보육시설이 절실하지만 저층은 매장으로 쓰고 있어 어린이집을 짓기 힘든 실정이다.
이와 관련,대한상의는 직장 내 보육시설을 고층에도 설치할 수 있게 해달라고 작년 말 규제개혁위원회에 건의했다.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선 저층 보육시설을 권장하지만 고층빌딩 입주 기업들의 애로를 감안해 고층에 설치하는 것을 제한하지 않고 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