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보 첫 시집 '우주물고기'…"서로 소통하면 아름다움 피어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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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왕성 뒤에 숨어서 우주적 망원렌즈로/얼음처럼 투명한 내 몸을 투사하기도 할 것이다/내 꿈은 비록 지금보다 육분지 오의 무게를 덜어낸/달에서 노니는 것이지만 그것은 촘촘하게 엮인/지구의 기억을 한 편 매달고 사는 일이 될 것이다. '(<우주물고기> 중)
강경보(45) 시인의 첫 시집 《우주물고기》(종려나무 펴냄)는 '은하수가 냇물처럼 반짝이며 별 사이를 흐르'는 우주를 바라보듯 자연을 쳐다본다. 그에게 가시여뀌는 '꿀벌이나 나비가 찾지 못할 아주 작은 가시꽃을 달고/한숨 푹푹 내쉬었을'(<가시여뀌 사랑법> 중) 꽃이며,차(茶)가 된 국화는 '상처 난 자리에 노랗게 오글오글 눌어붙은 딱지'(<국화차 한 잔이> 중)의 형상으로 상처를 연상케 한다.
늘푸른바늘잎나무를 보면서는 '삶은 언제나 푸르지 못했고/바늘처럼 예리하지 못했다/보다 키 커야 하는 당위가 언제 푸른 산 너머/푸른 하늘과 바다에 가 닿은 적 있던가'(<늘푸른바늘잎나무에 대하여> 중)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이재복 문학평론가는 "강경보의 시에는 관계에서 오는 아름다움이 있다"면서 "그의 사랑은 관계하는 모든 존재에 닿아 있다"고 해설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강경보(45) 시인의 첫 시집 《우주물고기》(종려나무 펴냄)는 '은하수가 냇물처럼 반짝이며 별 사이를 흐르'는 우주를 바라보듯 자연을 쳐다본다. 그에게 가시여뀌는 '꿀벌이나 나비가 찾지 못할 아주 작은 가시꽃을 달고/한숨 푹푹 내쉬었을'(<가시여뀌 사랑법> 중) 꽃이며,차(茶)가 된 국화는 '상처 난 자리에 노랗게 오글오글 눌어붙은 딱지'(<국화차 한 잔이> 중)의 형상으로 상처를 연상케 한다.
늘푸른바늘잎나무를 보면서는 '삶은 언제나 푸르지 못했고/바늘처럼 예리하지 못했다/보다 키 커야 하는 당위가 언제 푸른 산 너머/푸른 하늘과 바다에 가 닿은 적 있던가'(<늘푸른바늘잎나무에 대하여> 중)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이재복 문학평론가는 "강경보의 시에는 관계에서 오는 아름다움이 있다"면서 "그의 사랑은 관계하는 모든 존재에 닿아 있다"고 해설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