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자회사인 코카콜라음료의 상장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에 강세를 보였다.

LG생활건강은 4일 0.89% 상승한 28만2000원에 마감했다. 메릴린치와 맥쿼리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창구로 이날 거래량(2만3915주)의 80%가 넘는 2만여주의 매수 주문이 유입되면서 한때 2% 넘게 오르기도 했다.

음료사업의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인수 · 합병(M&A)이 잇따르자 이 회사가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코카콜라의 증시 상장 가능성이 재부각되며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코카콜라는 전날 음료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인 한국음료의 지분 100%를 143억원에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10월 다이아몬드샘물에 이은 두 번째 M&A다.

이정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6개월 사이에 두 건의 M&A가 이뤄졌다는 것은 그만큼 회사 측의 사업 확대 의지가 강하다는 의미"라며 "향후 추가적인 M&A 자금 마련을 위해 코카콜라의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지난해 더페이스샵 인수로 화장품 부문의 매출 규모가 주력 사업인 생활용품 부문과 비슷해졌다"며 "각 사업 부문의 고른 매출 비중을 목표로 하고 있는만큼 향후 음료 부문의 매출 규모도 8000억~9000억원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추가적인 M&A 대상을 물색하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으며,적절한 인수 기업이 나타날 경우 코카콜라를 상장시켜 자금을 마련하는 방안도 꾸준히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LG생활건강 주가가 3개월째 보합권에 머물고 있지만 이 같은 지속적인 성장성 강화 노력을 배경으로 다시 상승 탄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은아 삼성증권 연구원도 "코카콜라가 아직 진출하지 못한 레토르트 음료나 추출차 음료 등 비탄산 음료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에 따라 올해 코카콜라의 매출 및 영업이익 규모는 당초 예상했던 7015억원과 737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