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긴축우려에 2% 이상 크게 하락했다.

4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73.63포인트(2.38%) 떨어진 3023.37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중국 증시는 중국 정부가 은행 대출을 규제할 것이란 전망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신규 대출 규모가 줄어들 것이란 중국 흥업은행(인더스트리얼뱅크)의 전망도 이날 지수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 4대은행 중 하나인 공상은행은 이날 1.83% 떨어졌고, 씨틱(CITIC)은행과 초상은행도 각각 3.44%, 2.3% 하락했다.

얀지 HSBC 진트러스트 펀드매니저는 "현재 중국 은행들은 정부 규제라는 가장 큰 위기에 직면해있다"면서 "정부의 규제가 지속되는 한 은행주들은 계속 조정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원자재 관련주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중국 최대 철강업체인 바오산철강은 1.34%, 중국 최대 금속생산업체 지앙시쿠퍼는 2.81% 하락했다. 중국 최대 정유사 시노펙은 2.76% 떨어졌다.

고정 동부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은행 대출 규제에 따른 긴축 우려는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던 이슈"라며 "긴축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이날 기관들을 중심으로 매도세를 보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간 동안에 중국 증시는 평균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며 "이번 전인대 기간 중에도 지수가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윤 연구원은 "다만 인플레이션과 유동성 관리 강화가 예상보다 강조되고 부동산 규제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경우 전인대와 관련된 정책적 호재 영향이 조기에 희석될 수는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