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전 기획재정부 장관 · 사진)이 한국은행 총재에 내정됐다는 소문이 4일 돌아 금융시장이 출렁거렸다.

이날 채권금리는 오전장까지는 전날 대비 보합 수준을 이어갔으나 오후장 들어 강 위원장의 한은 총재설이 퍼지면서 하락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한국 국채가 시티 글로벌국채지수(WGBI)에 편입될 것이란 소문까지 겹쳐 하락폭이 커졌다. 5년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은 한때 0.06%포인트,3년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은 0.03%포인트 떨어지기도 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강 위원장이 출구전략은 시기상조라는 소신을 갖고 있어 그가 한은 총재가 된다면 저금리 기조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시장에 형성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 위원장이 "나도 모르는 얘기이며 한은 총재에 관심없다"라고 말한 것이 전해지면서 국고채 금리는 소폭 반등했다. 결국 5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4%포인트 내린 연 4.56%,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0.01%포인트 하락한 연 4.08%에 마감했다. 외환시장에서도 강 위원장 루머가 영향을 미쳤다. 원 · 달러 환율은 오전장 한때 4원 이상 하락(원화가치 강세)하기도 했지만 강 위원장 루머로 소폭 반등하면서 전날보다 1원90전 하락한 1144원60전에 마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