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두현의 책마을 편지] 10권으로 완역된 '파브르 곤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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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브르 곤충기》를 쓴 장 앙리 파브르(1823~1915)는 56세에 1권을 내고 30년에 걸쳐 10권을 완성했다고 합니다. 그는 생물 1500여종을 단순히 나열하지 않고 곤충이라는 작은 생명체를 통해 생태계의 비밀과 생사의 질서까지 성찰했습니다. 곤충의 본능이나 습성과 생태,곤충계의 숨은 비밀,개인적인 의견과 감정까지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가 쓴 원전의 요약본만 볼 수 있었지요. 그런데 김진일 성신여대 명예교수가 이 책의 완역본을 현암사에서 내놨습니다. 2006년 여름 1권을 낸 지 3년6개월 만에 10권으로 완간한 것이지요.
김 교수는 파브르가 다녔던 프랑스 몽펠리에2대학에서 곤충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40년 넘게 곤충과 동고동락한 곤충학자입니다. 그가 완역의 꿈을 품은 지 30년 만에 나온 것인 만큼 내용도 충실합니다.
그는 원본을 한 줄도 빠짐없이 번역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조사와 문장 부호,행간의 숨은 의미까지 살리려 노력했다고 합니다. 150년이 흐르면서 달라지거나 틀리게 쓰인 학명을 현재의 학명으로 바로잡는 작업은 물론이고 일반인이 읽기에 수월하도록 쉽게 풀어써야 했기에 더 힘들었다는군요. 또 파브르의 논문 200편을 모은 책이어서 곤충 전공자도 그 내용을 다 알 수 없을 만큼 방대한데 일반인이 읽기 쉽게 하느라 시간도 두 배나 들었다고 합니다.
그의 표현처럼 파브르는 '철학자처럼 사색하고,예술가처럼 관찰하고,시인처럼 느끼고 표현하는 위대한 과학자'입니다. 귀족 계급이 아닌 파브르가 벌레 연구 결과만 내놓았더라면 제대로 인정받을 수 없었기에 지식인들이 읽게끔 썼고,그래서 명성도 얻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파브르의 끈질긴 열정과 새로운 시각을 배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생태사진가 이원규의 동식물 사진도 눈길을 끕니다. 우리 실정에 맞는 동식물 사진이 권당 70~80컷씩 들어 있고 생태 특성의 설명도 붙어 있군요. 특히 파브르가 직접 연구한 곤충 세밀화도 50여컷씩 만나볼 수 있습니다. 자녀들과 함께 펴놓고 상상의 날개를 마음껏 펼쳐보시기 바랍니다.
고두현 문화부 차장 kdh@hankyung.com
우리나라에서는 그가 쓴 원전의 요약본만 볼 수 있었지요. 그런데 김진일 성신여대 명예교수가 이 책의 완역본을 현암사에서 내놨습니다. 2006년 여름 1권을 낸 지 3년6개월 만에 10권으로 완간한 것이지요.
김 교수는 파브르가 다녔던 프랑스 몽펠리에2대학에서 곤충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40년 넘게 곤충과 동고동락한 곤충학자입니다. 그가 완역의 꿈을 품은 지 30년 만에 나온 것인 만큼 내용도 충실합니다.
그는 원본을 한 줄도 빠짐없이 번역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조사와 문장 부호,행간의 숨은 의미까지 살리려 노력했다고 합니다. 150년이 흐르면서 달라지거나 틀리게 쓰인 학명을 현재의 학명으로 바로잡는 작업은 물론이고 일반인이 읽기에 수월하도록 쉽게 풀어써야 했기에 더 힘들었다는군요. 또 파브르의 논문 200편을 모은 책이어서 곤충 전공자도 그 내용을 다 알 수 없을 만큼 방대한데 일반인이 읽기 쉽게 하느라 시간도 두 배나 들었다고 합니다.
그의 표현처럼 파브르는 '철학자처럼 사색하고,예술가처럼 관찰하고,시인처럼 느끼고 표현하는 위대한 과학자'입니다. 귀족 계급이 아닌 파브르가 벌레 연구 결과만 내놓았더라면 제대로 인정받을 수 없었기에 지식인들이 읽게끔 썼고,그래서 명성도 얻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파브르의 끈질긴 열정과 새로운 시각을 배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생태사진가 이원규의 동식물 사진도 눈길을 끕니다. 우리 실정에 맞는 동식물 사진이 권당 70~80컷씩 들어 있고 생태 특성의 설명도 붙어 있군요. 특히 파브르가 직접 연구한 곤충 세밀화도 50여컷씩 만나볼 수 있습니다. 자녀들과 함께 펴놓고 상상의 날개를 마음껏 펼쳐보시기 바랍니다.
고두현 문화부 차장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