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빅3 신평社에 휘둘릴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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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사태 계기 자체 신평사 추진
재정적자 위기에 직면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이 무디스와 S&P 피치 등 3대 국제 신용평가사(신평사)들에 맞설 수 있는 자체 신용평가기관 설립을 검토하고 나섰다.
독일 경제 일간지 한델스블라트는 4일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개별 신평사들의 신용등급 부여 결과에 따라 그리스와 유럽연합(EU)의 운명이 좌지우지되는 데 격분하고 있다"며 "주요 신평사들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유럽중앙은행(ECB) 주도로 자체 신용평가기관을 만드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에발트 노보트니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뉴욕에 앉아 있는 3명의 신평사 직원이 유럽 각국 중앙은행보다 EU 각국의 상황을 더 잘 안다고 판단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EU 재무장관들 사이에서 소수의 신평사들에 유럽 전체가 휘둘리는 상황이 지속돼선 안 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유로존은 ECB의 리서치 조직에서 10~20명을 차출해 무디스 등을 대체할 신용평가기구를 만드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ECB는 논평을 거부했다.
EU 각국은 특히 과거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나 최근의 그리스 재정적자 위기에서 주요 신평사들의 위기경보가 너무 늦게 나왔고,일단 문제가 불거진 뒤에는 경쟁적으로 신용등급을 하락시켜 위기를 더 조장한 측면이 큰 만큼 새로운 신평사 설립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ECB가 회원국 국채의 신용등급에 연동해 회원국 은행들에 자금을 대출하는 상황에서 세계 3대 신평사 중 최소 1곳 이상에서 'A'등급을 받을 것을 전제조건으로 삼고 있는 점도 유로존 자체 신평사 설립 논의에 불을 붙이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독일 경제 일간지 한델스블라트는 4일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개별 신평사들의 신용등급 부여 결과에 따라 그리스와 유럽연합(EU)의 운명이 좌지우지되는 데 격분하고 있다"며 "주요 신평사들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유럽중앙은행(ECB) 주도로 자체 신용평가기관을 만드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에발트 노보트니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뉴욕에 앉아 있는 3명의 신평사 직원이 유럽 각국 중앙은행보다 EU 각국의 상황을 더 잘 안다고 판단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EU 재무장관들 사이에서 소수의 신평사들에 유럽 전체가 휘둘리는 상황이 지속돼선 안 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유로존은 ECB의 리서치 조직에서 10~20명을 차출해 무디스 등을 대체할 신용평가기구를 만드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ECB는 논평을 거부했다.
EU 각국은 특히 과거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나 최근의 그리스 재정적자 위기에서 주요 신평사들의 위기경보가 너무 늦게 나왔고,일단 문제가 불거진 뒤에는 경쟁적으로 신용등급을 하락시켜 위기를 더 조장한 측면이 큰 만큼 새로운 신평사 설립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ECB가 회원국 국채의 신용등급에 연동해 회원국 은행들에 자금을 대출하는 상황에서 세계 3대 신평사 중 최소 1곳 이상에서 'A'등급을 받을 것을 전제조건으로 삼고 있는 점도 유로존 자체 신평사 설립 논의에 불을 붙이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