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의 사퇴 여부를 놓고 4일 하루 종일 혼선이 빚어졌다.

오전까지만해도 이 장관의 사퇴 및 경남지사 출마가 기정사실화 돼 있었다. 행안부 간부들에게 오후 5시 퇴임식이 있을 것이라는 사실이 통보됐다. 그렇지만 오후 들어 상황이 급변했다. 퇴임식이 취소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 장관의 사퇴 여부에 대해 "결정된 것이 없다"고 차단막을 쳤다. 일각에서는 사퇴 의사를 번복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이 장관은 오후 5시 결국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표를 냈다.

이 장관은 사표를 썼으나 경남지사 출마 여부를 두고는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가족들의 반대가 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출사표를 던진 이방호 전 의원이 양보를 하지 않을 경우 당 내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부담감도 크다. 이 전 의원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맡은 바 있는 친이명박 측의 핵심 인물이다. 여권 관계자는 "청와대와 여권 핵심부가 이 장관의 출마를 설득하고 있어 조만간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에서는 출마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홍영식/박기호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