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개장 초 소폭 상승세를 보였던 증시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베이지북 발표 내용이 부담으로 작용, 지수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3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9.22포인트(0.09%) 하락한 10396.76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0.48포인트(0.04%) 오른 1118.79를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0.11포인트(0.00%) 소폭 하락한 2280.68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장중 6주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고용지수와 서비스업지수 개선에 힘입어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다. 그리스가 유럽연합(EU)이 제시한 48억유로 규모의 추가 재정긴축안을 수용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민간 고용동향 조사업체인 ADP는 이날 민간 고용보고서에서 지난달 2월 민간 고용 감소규모가 2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고용 시장 개선에 대한 기대가 퍼졌다.

미 공급자관리협회(ISM)가 발표한 지난달 서비스업지수는 53으로 전월 50.5보다 상승, 전문가 예상치인 51을 웃돌았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어 관련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미 최대 알루미늄 업체 알코아가 0.76% 상승했고, 뉴몬트마이닝은 0.46% 올랐다.

다만 미 연준이 베이지북에서 미 경제 회복이 완만한 속도로 진행되고 있지만 상업용 부동산과 대출 수요, 고용 부문은 여전히 취약하다고 밝히며 장 후반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건강보험 개혁입법안의 의회 통과를 강력히 요청했다는 소식에 헬스케어주와 제약주는 하락세를 보였다. 제약업체 머크는 0.48% 하락했고, 세계 최대 제약사 화이자는 1.59% 떨어졌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4월물은 전날보다 1.19달러(1.5%) 상승한 배럴당 80.87달러를 기록했다. 금 4월물은 온스당 1143.30달러로 전날보다 5.90달러(0.5%) 올랐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