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4일 LG생활건강의 자회사인 ‘코카콜라음료’가 ‘한국음료’를 143억원에 인수한 것과 관련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LG생활건강의 손자회사가 된 한국음료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제조업체다. 과일, 야채, 추출차, 레토르트 음료를 생산해 국내 음료사에 납품하고 있다. 한국음료의 2009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28억원과 6억원이며 총자산은 171억원 규모다.

이 증권사 조은아 연구원은 "코카콜라의 한국음료 인수가격은 높아 보이지만 대체비용과 인수시너지를 고려하면 정당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국음료의 순부채 74억원을 감안하면 코카콜라의 실질 인수가격은 217억원이라는 것. 이는 2009년 EBITDA(법인세 · 이자 · 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 13.3배로 높아보인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대체 비용(동일한 규모의 설비 투자시 약 300억원 소요 예상)과 인수 시너지를 고려한다면 정당화될 수 있다고 조 연구원은 분석했다.

또한 한국음료의 남원 공장은 소비자가 기준 약 1000억원 매출이 가능한 설비로 코카콜라 제품 생산을 우선하게 된다는 판단이다. 이를 통해 △코카콜라 여주(경기도) 비탄산 공장의 설비 부족 문제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남원(전라북도) 지역 생산거점 확보로 물류 비용 축소도 가능해질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이 밖에도 조 연구원은 이번 인수로 코카콜라가 아직 진출하지 못한 레토르트 음료(병커피, 두유), 추출차음료 카테고리에 새롭게 진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코카콜라는 비탄산부문(매출비중 34%)에서 주스, 에너지음료, 캔커피, 생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그는"LG생활건강은 인수합병 전략을 통한 높은 이익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더페이스샵 인수 효과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고, 코카콜라의 실적 개선이 주가에 더 반영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