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레이더]코스피, 선행지수 하락 속 제한적 등락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4일 코스피 지수는 경기선행지수 하락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는 가운데 제한적인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날 발표된 1월 경기선행지수가 13개월만에 하락반전해, 경기회복세 고점에 대한 우려가 사실로 드러났다.
하지만 증시는 큰 영향 없이 소폭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전문가들의 평가도 엇갈리고 있다.
경기선행지수의 하락 전환이 예상되는 만큼 증시도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과 경기선행지수 우려는 이미 선반영된 악재라는 의견이 맞서는 중이다.
전날 뉴욕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하는 등 글로벌 이슈가 잠잠한 가운데, 국내 증시 역시 제한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개장 초 고용지수와 서비스업지수 개선에 힘입어 소폭 상승세를 보였던 증시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베이지북 발표 내용이 부담으로 작용해, 지수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9.22포인트(0.09%) 하락한 10396.76을 기록했다.S&P500지수는 0.48포인트(0.04%) 오른 1118.79를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0.11포인트(0.00%) 소폭 하락한 2280.68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장중 6주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 동양종금證 "선행지수 하락…주식 살 시기 아니다"
동양종금증권은 경기회복 추세가 둔화돼 증시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주식을 매수할 시기가 아니라고 분석했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코스피와 경기선행지수의 높은 상관성을 고려할 때, 증시는 조정 압력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 10년간 국내증시가 경기선행지수와 상반된 행보를 보였던 적은 2004년 하반기와 2008년 상반기 두 차례에 불과하다"며 "이 역시 시차의 문제였을 뿐, 결국 조정은 동반되는 흐름이었다"고 밝혔다.
경기선행지수의 하락세는 상반기 중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원 애널리스트는 "경기선행지수를 구성하는 항목들 중, 지난 1년간 경기선행지수 상승을 주도했던 유동성과 장단기금리차, 소비자기대지수 등 5개 항목이 반락한 가운데 환율하락과 유가상승으로 교역조건도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경기선행지수 하락이 이제 막 시작됐고, 글로벌 불확실성의 여진이 지속되고 있으며, 기업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고려할 때, 1600선 위에서 매수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 하나대투證 "선행지수 반락은 이미 알려진 재료"
하나대투증권은 1월 경기선행지수가 13개월만에 하락 반전한 것은 이미 알려진 증시 재료라며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경기선행지수가 정점을 찍고 빠지게 되는 구간에서는 시장이 모멘텀을 잃는 것은 인정해야 한다"면서도 "다만 경기선행지수가 정점을 형성한 이후 마이너스권까지 진입할 개연성이 높지 않다는데 방점을 찍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선행지수 고점 논란은 이미 시장에 반영 중이고, 선행지수의 하락기간도 비교적 짧을 기간에 진행되면서 플러스 증가세가 유지될 것이란 주장이다.
서 연구원은 "선행지수 반락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따라서 선행지수의 정점 논란 역시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시장의 초점은 미국 고용지표 개선 여부가 될 것"이라며 "5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국 실업률 발표에 더 관심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에 발표되는 미국 실업률이 10% 이하에서 형성된다면 두달 연속 10% 아래에 머무르게 되기 때문에 시장은 실업률 지표에 대해서는 안도감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포인트를 둘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 삼성證 "5일은 이벤트의 날…시장대응 앞서 주목"
삼성증권은 오는 5일 국내증시에 영향을 미칠수 있는 대형 이벤트들이 집중돼 있는 만큼 결과를 지켜본 뒤 시장 대응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황전망 보고서에서 "5일로 예정된 중국 총리의 국정보고와 그리스∙독일 총리 회담, 미국 실업률 발표가 주식시장의 단기 변곡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시장 대응을 위해 이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 양회의 경우 전인대 개막식에서 있을 원자바오 총리의 국정보고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통화정책 기조에 대한 언급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날 그리스 정부가 추가 긴축안을 발표한 가운데 5일 그리스와 독일 총리간 회담에서는 지난주말에 언급됐던 200억~300억 유로 규모의 지원 방안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금리정책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실업률 지표도 불확실성의 향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 한양證 "코스피, 1660까지 상승 가능…반등시 매도"
한양증권은 코스피 지수가 1660선까지는 상승이 가능하지만, 상승시 주식을 매수하기보다는 현금비중을 늘릴 것을 조언했다.
그리스가 48억유로의 추가 긴축안을 내놓고, 유로권이 지원하는 방식을 통해 그리스 재정위기는 해결의 가닥이 잡혀가는 모습이다.
김지형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 지수가 그리스 재정위기로 지수가 급락했던 만큼 수습과정에서 악재가 확대되기 직전 수준인 1660선까지 되돌림이 가능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글로벌 유동성의 위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그 이상의 상승에는 무리가 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의 재할인율 인상에 이어 주택저당채권(MBS) 직매입 등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이 3월로 종료된다"며 "중국 역시 3% 상승이 예상되는 2월 소비자물가 발표일인 11일 직후 첫번째 금리인상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지지부진한 거래지표만 보더라도 상승시 따라가는 매매는 곤란하다"며 "박스권 상단인 1660선 부근에서 현금비중을 늘린 이후 다시금 저가매수 기회를 기다리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전날 발표된 1월 경기선행지수가 13개월만에 하락반전해, 경기회복세 고점에 대한 우려가 사실로 드러났다.
하지만 증시는 큰 영향 없이 소폭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전문가들의 평가도 엇갈리고 있다.
경기선행지수의 하락 전환이 예상되는 만큼 증시도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과 경기선행지수 우려는 이미 선반영된 악재라는 의견이 맞서는 중이다.
전날 뉴욕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하는 등 글로벌 이슈가 잠잠한 가운데, 국내 증시 역시 제한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개장 초 고용지수와 서비스업지수 개선에 힘입어 소폭 상승세를 보였던 증시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베이지북 발표 내용이 부담으로 작용해, 지수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9.22포인트(0.09%) 하락한 10396.76을 기록했다.S&P500지수는 0.48포인트(0.04%) 오른 1118.79를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0.11포인트(0.00%) 소폭 하락한 2280.68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장중 6주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 동양종금證 "선행지수 하락…주식 살 시기 아니다"
동양종금증권은 경기회복 추세가 둔화돼 증시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주식을 매수할 시기가 아니라고 분석했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코스피와 경기선행지수의 높은 상관성을 고려할 때, 증시는 조정 압력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 10년간 국내증시가 경기선행지수와 상반된 행보를 보였던 적은 2004년 하반기와 2008년 상반기 두 차례에 불과하다"며 "이 역시 시차의 문제였을 뿐, 결국 조정은 동반되는 흐름이었다"고 밝혔다.
경기선행지수의 하락세는 상반기 중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원 애널리스트는 "경기선행지수를 구성하는 항목들 중, 지난 1년간 경기선행지수 상승을 주도했던 유동성과 장단기금리차, 소비자기대지수 등 5개 항목이 반락한 가운데 환율하락과 유가상승으로 교역조건도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경기선행지수 하락이 이제 막 시작됐고, 글로벌 불확실성의 여진이 지속되고 있으며, 기업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고려할 때, 1600선 위에서 매수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 하나대투證 "선행지수 반락은 이미 알려진 재료"
하나대투증권은 1월 경기선행지수가 13개월만에 하락 반전한 것은 이미 알려진 증시 재료라며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경기선행지수가 정점을 찍고 빠지게 되는 구간에서는 시장이 모멘텀을 잃는 것은 인정해야 한다"면서도 "다만 경기선행지수가 정점을 형성한 이후 마이너스권까지 진입할 개연성이 높지 않다는데 방점을 찍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선행지수 고점 논란은 이미 시장에 반영 중이고, 선행지수의 하락기간도 비교적 짧을 기간에 진행되면서 플러스 증가세가 유지될 것이란 주장이다.
서 연구원은 "선행지수 반락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따라서 선행지수의 정점 논란 역시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시장의 초점은 미국 고용지표 개선 여부가 될 것"이라며 "5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국 실업률 발표에 더 관심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에 발표되는 미국 실업률이 10% 이하에서 형성된다면 두달 연속 10% 아래에 머무르게 되기 때문에 시장은 실업률 지표에 대해서는 안도감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포인트를 둘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 삼성證 "5일은 이벤트의 날…시장대응 앞서 주목"
삼성증권은 오는 5일 국내증시에 영향을 미칠수 있는 대형 이벤트들이 집중돼 있는 만큼 결과를 지켜본 뒤 시장 대응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황전망 보고서에서 "5일로 예정된 중국 총리의 국정보고와 그리스∙독일 총리 회담, 미국 실업률 발표가 주식시장의 단기 변곡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시장 대응을 위해 이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 양회의 경우 전인대 개막식에서 있을 원자바오 총리의 국정보고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통화정책 기조에 대한 언급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날 그리스 정부가 추가 긴축안을 발표한 가운데 5일 그리스와 독일 총리간 회담에서는 지난주말에 언급됐던 200억~300억 유로 규모의 지원 방안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금리정책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실업률 지표도 불확실성의 향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 한양證 "코스피, 1660까지 상승 가능…반등시 매도"
한양증권은 코스피 지수가 1660선까지는 상승이 가능하지만, 상승시 주식을 매수하기보다는 현금비중을 늘릴 것을 조언했다.
그리스가 48억유로의 추가 긴축안을 내놓고, 유로권이 지원하는 방식을 통해 그리스 재정위기는 해결의 가닥이 잡혀가는 모습이다.
김지형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 지수가 그리스 재정위기로 지수가 급락했던 만큼 수습과정에서 악재가 확대되기 직전 수준인 1660선까지 되돌림이 가능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글로벌 유동성의 위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그 이상의 상승에는 무리가 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의 재할인율 인상에 이어 주택저당채권(MBS) 직매입 등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이 3월로 종료된다"며 "중국 역시 3% 상승이 예상되는 2월 소비자물가 발표일인 11일 직후 첫번째 금리인상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지지부진한 거래지표만 보더라도 상승시 따라가는 매매는 곤란하다"며 "박스권 상단인 1660선 부근에서 현금비중을 늘린 이후 다시금 저가매수 기회를 기다리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