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글로벌 상품시장은 그리스 재정적자 문제해결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비철금속은 경제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모든 품목이 1% 이상 상승하는 등 최근의 강세장을 이어갔다.

19개 원자재 종목을 기초로한 로이터-제프리 CRB지수는 2.58p(0.94%) 오른 277.71을, USB 블룸버그 상품지수는 13.56p 상승한 1302.97을 기록했다.

◇구리 7주 만에 최고 수준..장중 7600달러 돌파
구리값은 7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일(현지시간) 런던상품거래소(LME)에서 구리는 달러 약세와 증시 상승으로 인해 주요 저항선인 7500달러와 7600달러를 차례로 돌파한 이후 소폭 조정을 받아 톤당 89달러(1.19%) 상승한 7580달러로 마감됐다.

이날 구리의 창고방출 대기물량(Cancelled Warrant)은 6175톤 늘어 6거래일 연속 증가, 가격 회복을 이끌었다. 또 그리스가 올해 재정적자 감축 목표 달성의 일환으로 48억유로에 달하는 추가 재정긴축정책 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유럽증시는 반등했고 유로 역시 달러 대비 강세를 유지하는 등 가격 상승폭에 힘을 실었다.

칠레 지진 사태는 진정된 분위기를 보였다. 우리선물 해외선물팀 백종민 애널리스는 "칠레의 주요 광산들은 직접적인 피해를 확인하지 못했고 업체들이 생산 재개에 들어선 것으로 나타나며 칠레발 소식이 비철금속 가격에 추가적인 영향을 미치긴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니켈은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지난 2008년 8월 고점인 2만1000달러선을 돌파하며 계속해서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LME에서 니켈 3개월물 톤당 605달러(2.72%) 오른 2만2845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80달러 돌파..금값 弱달러에 상승
국제유가는 미 원유재고 증가에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80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은 전날보다 배럴당 1.19달러 오른 80.87달러를 기록했다. 런던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랜트유도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07달러 오른 79.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석유공사는 미 경기지표 개선 소식이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미 공급자관리협회(ISM)가 발표한 지난달 서비스업지수는 53으로 전월 50.5보다 상승, 전문가 예상치인 51을 웃돌았다.

민간 고용동향 조사업체인 ADP는 이날 민간 고용보고서에서 지난달 2월 민간 고용 감소규모가 2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고용 시장 개선에 대한 기대가 퍼졌다.

달러화 약세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이날 유로화 대비 달러화 환율은 전일대비 0.7% 상승한 1.370을 기록했다.

하지만 미 원유재고 증가 소식은 유가 상승을 제한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기준 원유재고가 전주보다 약 400만 배럴 증가한 3억416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값은 그리스 재정적자 감축방안 발표에 따른 달러화 약세와 투자 수요 증가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4월물 가격은 온스당 5.9달러 오른 114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은 5월물 가격은 온스당 26.5센트 상승한 1732.9센트를 기록했다.

◇弱달러에 농산물 가격 강세
달러 약세로 인한 상품시장 강세로 농산물 가격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옥수수 5월물 가격은 부셀당 5.25센트 상승한 386.75센트에 마감됐다. 대두 5월물 가격은 전일과 같은 부셀당 963.5센트를 나타냈다. 소맥 가격은 부셀당 11.25% 오른 515.75센트를 기록했다.

다만 원당은 현재의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앞으로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작용하며 원당 가격을 지속적으로 끌어 내리고 있다. 뉴욕 국제선물거래소(IEC)에서 원당 5월물은 전날보다 0.59센트 내린 파운드당 22.05센트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