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5일 해운업종과 관련, 시장에서 우려하고 있는 성수기 운임 훼손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 증권사 현민교 연구원은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사를 보유한 A.P. 몰러 그룹의 작년 연간 영업손실이 13억달러(약 1조5000억원)에 이르러 60년만에 처음 적자 전환했다"고 전했다.

특히 몰러 그룹에 속한 세계최대 컨테이너 선사 머스크와 관련 계열사들의 합산 영업손실이 20억8800만달러(약 2조3928억원)에 달했다는 설명이다.

현 연구원은 "지난해 물동량은 1% 감소하는데 그쳤지만, 컨테이너 운임이 28%나 떨어져 실적이 부진했다"며 "컨테이너 영업환경이 지난해 글로벌 1위 업체에도 최악이었던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나 올 1분기 이어지고 있는 컨테이너의 운임 강세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현 연구원은 "머스크를 필두로 한 컨테이너 선사들이 성수기인 3분기에 계선(운항을 멈추고 정박중인 선박) 을 추가 운영할 것으로 보이기는 하나, 이로 인해 운임이 하락 반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머스크 측이 운임 회복은 진행중이나 여전히 수익을 내긴 힘들다고 인정했고 올해 최대 목표가 흑자를 내는 것인 점을 강조했기 때문에 시장의 추세를 훼손할 정도로 전략을 구사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올해 전세계 경기가 회복 국면에 진입해 해상 물동량 회복이 예상된다"면서 "선박 공급은 여전히 초과 상태이나 컨테이너 선박의 인도지연과 취소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올해 컨테이너 운임은 이미 제시된 TSA(Transpacific Stabilization Agreement) 가이드라인과 선사들의 노선 및 선대 조정 노력에 따라 기대 이상의 상승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