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특별기획드라마 '추노'의 주인공 장혁이 처절한 분노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자신을 구하고 죽음을 맞이한 천지호(성동일 분)의 유언을 끝까지 지키며 한탄과 애절함을 쏟아내는 대길(장혁 분)의 모습이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만든 것.
4일 방송된 드라마 18회분에서는 목숨을 잃는 위기에 처한 대길이 다행히 천지호의 극적인 도움으로 목숨을 구하지만, 오히려 천지호가 화살에 맞아 죽음을 맞았다.
천지호는 대길을 추노꾼으로 만들어 거둔 스승이자, 추노꾼으로서 앙숙이기도 했던 인물.
이러한 천지호에게 복잡미묘한 마음을 가지고 있던 대길이 “언년이나 찾아주지 그랬어~ 그랬으면 이 모양으로 죽지 않았잖아!”, “참 지랄같이 살다가 아주 지랄같이 가십니다~”라고 말하며 자신을 대신해 죽은 천지호 앞에서 한탄과 애절함을 처절하게 쏟아냈다.
또한, 자신과 천지호를 쫓아온 포졸들을 단숨에 제압하며 “언니 같은 놈들 수 천명이 와도 안 죽어. 몰라? 몰라서 왔어?”, “언니 디졌다고 내가 울 것 같아? 운다고 인생 달라지는 거 없디다.”라며 눈물 섞인 분노를 터트리는 모습은 보는 이의 가슴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특히 대길이 천지호의 죽음을 부정하듯 유언을 끝까지 지키는 모습은 보는 이를 뭉클하게 만들며 눈길을 모았다.
천지호의 부탁에 발가락을 긁어주던 대길이 그 사이 숨을 거둔 것을 알면서도 계속 발가락을 긁다 “시원해? 왜 말이 없어. 응? 시원하냐고!”라고 소리지르며 눈물 열연과 함께 언 발을 호호 불어주며 끝까지 함께 하는 의리를 펼친 것.
방송 후 드라마 게시판에는 “영화 '대부'에서 알파치노가 보여준 사자후 만큼 전율을 느끼게 했던 장혁의 분노 연기!”, “이렇게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분노는 처음인 듯”, “천지호가 죽음도 안타까운데 대길의 모습에 더 슬프고 마음이 아팠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었던 대길의 깊은 아픔이 느껴지는 명 장면이었다!” 등 뜨거운 호평이 줄을 잇고 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그동안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던 '짝귀'(안길강)의 등장과 왕손(김지석), 최장군(한정수)의 '언니' 사건 등이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며 소폭의 시청률 상승(33%. AGB)을 이끌었다.
뉴스팀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