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글로벌 상품시장이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동결하며 향후 유동성 공급을 위한 기간대출 등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히자 유로화가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이에 따라 국제원자재지수도 하락했다. 19개 원자재 종목을 기초로한 로이터-제프리 CRB지수는 2.91p(1.05%) 내린 274.80을, USB 블룸버그 상품지수는 16.12p 떨어진 1286.84를 기록했다.

◇비철금속 약세..구리 5일 만에 하락
비철금속은 최근 급등분에 대한 차익실현 물량출회와 예상치를 밑돈 주택판매수치로 인해 모든 품목이 하락 마감했다.

이날 런던상품거래소(LME)에서 구리 3개월물은 182달러(2.4%) 내린 7398달러에 장을 마치며 닷새 만에 하락했다.

이날 구리재고는 6350톤 감소해 실수요가 강하다는 기대감이 장에 유입돼 낙폭이 제한되는 모습이었다. 또 세계 최대 구리 생산업체인 칠레의 코델사가 최근의 지진이 연간 생산량의 0.5%에만 영향을 미쳤다고 발표,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니켈 가격은 장 초반 재고 감소와 펀드세력의 강한 매수세로 급등세를 보였으나 이후 차익실현 매물과 함께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니켈 3개월물은 톤당 545달러(2.39%) 하락한 2만2300달러를 기록했다.

삼성선물 상품선물팀 박정호 애널리스트는 "중국증시가 인플레 가속화 우려로 5주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에 오늘 오전 중국 전인대 개막식에 있을 원자바오 총리의 국정보고와 인민은행 총재의 통화정책, 위안화 절상 관련 발언에 따라 비철금속 시장이 변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가, 달러강세에 하락..80달러선 지지
국제유가는 미 주택판매 부진과 실업 증가 예상, 달러화 강세 등으로 하락했으나 80달러대는 유지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은 전날보다 배럴당 0.66달러 내린 80.21달러를 기록했다. 런던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랜트유도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71달러 오른 78.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1월 매매계약 체결을 바탕으로 작성한 잠정 주택매매지수가 전월보다 7.4 하락한 90.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또 미 노동부는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46만9000명으로 전주보다 2만9000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달러화 강세로 유가하락에 일조했다. 이날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88% 내려간 1.3578달러를 기록했다.

◇대두, 수출량 감소로 급락
귀금속과 농산물 가격도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4월물은 온스당 10.20달러 내린 1133.10달러에 마감됐다. 은 3월물은 온스당 15.30센트 하락한 1716.60센트를, 팔라디움 6월물은 온스당 12.70달러 떨어진 463.20달러를 기록했다.

대두는 미국에서 수출량이 감소해 2%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5월물은 부셀당 21.5센트 하락한 942센트에 장을 마쳤다. 미국의 2009년, 2010년 대두 수출량이 24% 감소하며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남미에서 대두 생산량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옥수수 5월물 가격은 부셀당 3.75센트 내린 383센트에 마감됐다.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원당 5월물은 달러강세로 파운드당 0.38센트 떨어진 21.67센트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