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은 1946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생명보험사로 2002년 한화그룹 계열로 편입됐다. 이 회사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9~10일 이틀간 공모청약을 실시해 작년 상장한 동양생명에 이어 두 번째 상장 생보사가 될 예정이다.

대한생명은 삼성생명의 뒤를 이어 생보업계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시장점유율은 14.3%로 교보생명(13.4%)보다 한발 앞서 있다. 대한생명은 보장성보험 위주의 보수적 접근을 했던 다른 대형사에 비해 적극적인 상품개발로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분석이다. 퇴직연금(21.9%) 등 향후 신성장동력인 특별계정 점유율이 17.0%로 교보생명(13.3%)을 크게 웃돌고 있다.

3월 결산인 이 회사는 2008 사업연도에서 영업수익 12조801억원에 순이익 830억원을 냈지만 2009 사업연도에는 3분기까지 영업수익 9조2144억원에 순이익 3439억원을 거둬들이고 있다. 대한생명의 자산은 작년 말 기준으로 56조5170억원에 달한다.

장효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언더라이팅 마진율이 14.0%로 삼성생명과 유사하고 저축성보험 비중도 33.7%로 양호하게 나타나는 등 보험영업 수익성이 대체로 양호하고 자산건전성도 나쁘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주가가 재평가되기 위해선 대기업계열 보험지주사로서 기존 은행지주나 외국계와 차별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한생명의 주당 공모가격은 회사 희망가인 9000~1만1000원보다 낮은 8200원으로 결정됐다. 총 2억1000만주를 공모해 전체 공모규모는 1조7220억원에 이른다. 현재 7억1000만주인 주식 수는 상장 후 8억4000만주로 늘어날 예정이다. 공모가 기준으로 상장 후 시가총액은 6조8880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시총 32위 수준이다.

2억1000만주 가운데 60%인 1억2600만주를 기관투자가들에 배정한다. 당초 해외 기관 대 국내 기관 비율은 5 대 1 수준이었지만 수요예측 과정에서 국내 기관들의 적극 참여로 6 대 4로 조정됐다. 일반 투자자와 우리사주조합에는 각각 4200만주를 공모한다. 우리사주조합은 배정물량 4200만주(20%) 가운데 87.5%인 3670만주를 사전 청약을 받았다.

상장 후 주요주주는 한화건설(26.1%) 한화(23.3%) 예금보험공사(20%) 한화석화(5.6%) 등이다. 대표 주관은 대우증권이 맡았으며 우리투자증권 동양종금증권이 국내 쪽 공동주관,JP모간 크레디트스위스 도이치증권이 해외 쪽 공동주관을 맡았다. 인수회사로 참여한 한화증권 현대증권 IBK투자증권에서도 청약할 수 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