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대형 이벤트에 숨죽인 증시, 기대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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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권 돌파의 계기가 될 것인가 아니면 추세 하락의 기폭제가 될 것인가"
국내 증시가 5일 중국·미국·유로존(G3)의 대형 이벤트가 집중된 이른바 '빅 프라이데이'(Big Friday)를 맞아 숨을 죽인 채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외국인 매수기조 등 증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슈들인 만큼 확인 후 대응하겠다는 심리들이 팽배해 진 상황이다.
5일 오전 10시28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21포인트(0.75%) 오른 1630.20을 기록 중이다.
하락 하룻만에 반등에 나서고 있지만 경기선인 120일 이동평균선(1634)선 앞에서 거듭 되밀리면서 박스권 상단의 저항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G3' 이벤트는 조합 여부에 따라 증시에 시간차를 두고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미국 고용지표결과가 나오는 주말이 지나고 첫 거래일인 오는 8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재 가장 큰 관심은 이날 오전 9시에 개막한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에 쏠리고 있다. 향후 출구전략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전인대에서 대출 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해 글로벌 정책 공조에 힘을 실어 준다면 최선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전날 상해종합지수가 2% 넘게 급락한 이유가 중국 정부의 지준율 추가인상 루머였다는 점에서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미국의 고용지표도 만찬가지다.
시장 전망치는 미국 고용지표가 전월대비 실업률은 증가하고, 비농가취업자수 감소 폭은 확대되면서 지표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예상과 달리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일 경우 국내증시는 박스권 상단을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가 5일(현지시간) 독일을 시작으로 정상회담을 시작하면서 벙커 탈출을 시도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하지만 이 이슈는 전날 그리스가 추가 재정 긴축안을 발표한지 하룻만에 10년물 국채발행에 나서면서 더이상 변수로서의 영향을 발휘하지 못하는 중립적 이슈로 평가되고 있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전인대는 대출 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해 글로벌 정책 공조에 힘을 실어 준다면 최선의 조합이라 할 수 있다"면서 "그리스 지원 확정 및 미국 고용지표 개선까지 전제된다면 한 차례 박스권 상단 돌파를 시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 증시 전문가들은 결국 이러한 대형 이벤트들이 예상 범위를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악재로서의 영향력도 줄어든 만큼 이제 내부에서 증시 상승 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박정우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리스 문제가 한고비 넘겼고 중국발(發) 긴축 우려 역시 국내 증시에 이미 일정 부분 반영되고 있어 해외 악재는 마무리 국면에 들어섰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경기선행지수의 전년동월비 12월 고점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증시가 실적 모멘텀 둔화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따라서 이제는 시장의 밸류에이션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도 "이번 대형 이벤트들이 시장 전반에 영향을 줄 수는 있겠지만 예상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여 그 영향도 일부 테마주에 국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1분기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본격화되는 내달 초중순까지는 제한된 등락을 반복하는 비추세와 변동성 확대 국면이 연장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이익 안정성이 높은 업종 대표주 위주로 기술적 측면과 수급 측면을 고려한 단기 매매 관점에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G3' 이벤트 결과로 국내증시가 지리한 박스권 흐름을 뚫고 추세 상승으로 전환할 수 있을 지 지켜볼 대목이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
국내 증시가 5일 중국·미국·유로존(G3)의 대형 이벤트가 집중된 이른바 '빅 프라이데이'(Big Friday)를 맞아 숨을 죽인 채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외국인 매수기조 등 증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슈들인 만큼 확인 후 대응하겠다는 심리들이 팽배해 진 상황이다.
5일 오전 10시28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21포인트(0.75%) 오른 1630.20을 기록 중이다.
하락 하룻만에 반등에 나서고 있지만 경기선인 120일 이동평균선(1634)선 앞에서 거듭 되밀리면서 박스권 상단의 저항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G3' 이벤트는 조합 여부에 따라 증시에 시간차를 두고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미국 고용지표결과가 나오는 주말이 지나고 첫 거래일인 오는 8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재 가장 큰 관심은 이날 오전 9시에 개막한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에 쏠리고 있다. 향후 출구전략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전인대에서 대출 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해 글로벌 정책 공조에 힘을 실어 준다면 최선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전날 상해종합지수가 2% 넘게 급락한 이유가 중국 정부의 지준율 추가인상 루머였다는 점에서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미국의 고용지표도 만찬가지다.
시장 전망치는 미국 고용지표가 전월대비 실업률은 증가하고, 비농가취업자수 감소 폭은 확대되면서 지표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예상과 달리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일 경우 국내증시는 박스권 상단을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가 5일(현지시간) 독일을 시작으로 정상회담을 시작하면서 벙커 탈출을 시도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하지만 이 이슈는 전날 그리스가 추가 재정 긴축안을 발표한지 하룻만에 10년물 국채발행에 나서면서 더이상 변수로서의 영향을 발휘하지 못하는 중립적 이슈로 평가되고 있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전인대는 대출 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해 글로벌 정책 공조에 힘을 실어 준다면 최선의 조합이라 할 수 있다"면서 "그리스 지원 확정 및 미국 고용지표 개선까지 전제된다면 한 차례 박스권 상단 돌파를 시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 증시 전문가들은 결국 이러한 대형 이벤트들이 예상 범위를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악재로서의 영향력도 줄어든 만큼 이제 내부에서 증시 상승 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박정우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리스 문제가 한고비 넘겼고 중국발(發) 긴축 우려 역시 국내 증시에 이미 일정 부분 반영되고 있어 해외 악재는 마무리 국면에 들어섰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경기선행지수의 전년동월비 12월 고점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증시가 실적 모멘텀 둔화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따라서 이제는 시장의 밸류에이션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도 "이번 대형 이벤트들이 시장 전반에 영향을 줄 수는 있겠지만 예상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여 그 영향도 일부 테마주에 국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1분기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본격화되는 내달 초중순까지는 제한된 등락을 반복하는 비추세와 변동성 확대 국면이 연장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이익 안정성이 높은 업종 대표주 위주로 기술적 측면과 수급 측면을 고려한 단기 매매 관점에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G3' 이벤트 결과로 국내증시가 지리한 박스권 흐름을 뚫고 추세 상승으로 전환할 수 있을 지 지켜볼 대목이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