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생활을 접고 국내 무대로 돌아온 설기현(31.포항)이 이르면 이달 중순 프로축구 K-리그에서 신고식을 치를 전망이다.

포항은 5일 "설기현이 무릎 통증이 일부 남아 있어 이번 주말 대구FC와 K-리그 홈 개막전, 주중인 10일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차전 홈경기에 출전하지 않는다.

하지만 오는 14일 치러질 광주 상무와 K-리그 2라운드 원정경기에선 점검 차원에서 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프리미어리그 풀럼FC에서 활약했던 설기현은 포항과 1년 계약하면서 국내 무대로 돌아왔다.

설기현은 광운대 재학 중이던 지난 2000년 7월 대한축구협회의 유망주 국외 진출 계획에 따라 벨기에 1부리그 로열 앤트워프에 입단하면서 유럽에 진출했기 때문에 광주와 경기에 출전한다면 K-리그에 데뷔한다.

지난 1월20일 포항에 입단한 설기현은 일본 전지훈련 기간이던 지난달 중순 연습경기 때 왼쪽 무릎을 삐끗했고 바깥쪽 인대의 스트레스성 통증을 호소하는 `장경인대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이 때문에 설기현은 소속팀의 애들레이드(호주)와 AFC 챔피언스리그 원정 1차전 경기에 불참했다.

설기현이 부상에서 회복됨에 따라 대표팀 복귀 가능성도 커졌다.

설기현은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명에 들 수 있다.

간판 골잡이 박주영(AS모나코)과 이근호(이와타), 이동국(전북)이 남아공 월드컵 출전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기 때문에 설기현은 안정환(다롄스더), 이승렬(FC서울)과 최종 엔트리 한 자리를 놓고 다툴 것으로 보인다.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던 설기현은 A매치 83경기에서 19골을 넣었다.

한편 K-리그 개막전 전북 현대와 경기 때 발목을 다쳤던 중앙수비수 강민수(24.수원)도 상태가 좋아지고 있어 이달 말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강민수는 대표팀에서 조용형(제주)이 붙박이로 나서기 있기 때문에 곽태휘(교토), 이정수(가시마), 김형일(포항) 등과 주전 경쟁을 벌인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