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2세를 바란다면 철저한 계획 아래 임신을 시도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남성들은 자기 몸을 허술히 관리하면서 성공적인 임신의 책임을 여성에게만 미룬다. 남녀 모두 수태환경이 건강해야만 자연출산에 이를 수 있으므로 남자도 계획임신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남성의 정자는 90일 전에 생성된 것이 사정을 통해 배출된다. 즉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자원시세포가 74일이 지나야 비로소 성숙된 정자가 되며 다시 2주가 흘러야 수정 능력을 갖추게 된다. 따라서 남자도 최소 3개월 전부터 임신에 적합한 몸만들기에 들어가야 한다.

이에 필요한 3대 요건은 적절한 영양섭취,나쁜 습관 바로잡기,적절한 운동을 통한 체중감량 등이다. 여성들은 선천성 기형아를 예방하기 위해 임신 전에 엽산을 복용하는데 남자도 예외가 아니다. 정자 DNA에 영향을 주는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을 임신 시도 약 3개월 전부터는 섭취해야 한다. 엽산과 항산화비타민인 C,E가 중요하며 미네랄로는 아연,셀레늄 등이 추천된다. 식단도 이런 성분이 풍부한 것으로 바꾼다.

남성의 비만과 흡연이 불임 및 자연유산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은 수많은 연구에서 증명됐는데도 문제가 생기면 여성에게만 굴레를 씌우는 잘못된 인식이 여전하다. 따라서 남성은 금연은 물론 적절한 운동과 다이어트에 나서야 한다. 이를 통해 생식계가 활력을 얻고,체지방이 감소됨으로써 체내 염증도 제거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고환을 압박하는 자전거 타기나 정자 생성을 방해하는 꽉 조이는 팬티를 피하는 게 좋다. 고환에 열을 가하는 사우나도 당분간 삼간다.



/박문일 한양대병원 산부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