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이 주관하는 스팩(SPAC · 기업인수목적회사)인 '현대PwC드림투게더스팩(대표 신호주)'이 10~11일 이틀간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스팩은 인수 · 합병(M&A)을 목적으로 세워진 회사로 상장 후 우량기업을 합병해 기업가치를 키운다.

이 스팩은 기업금융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아온 현대증권과 M&A 및 경영자문 분야에 강점을 가진 삼일PwC가 합작해 설립했다.

삼일PwC는 국내 회계감사 시장점유율 30% 이상으로 1위인 삼일회계법인의 자회사다. 국제시장조사회사인 톰슨파이낸셜의 집계에 따르면 삼일PwC는 작년 M&A 관련 자문을 20건 수행하는 등 이 시장에서 3년 연속 1위를 달리고 있다.

대표이사는 신호주 전 코스닥증권시장 사장이 맡았다. 신 대표는 "중소기업에 특화된 현대증권 기업금융팀과 기업가치 평가에 노하우를 지닌 삼일PwC가 투자자들에게 최대한의 이익을 제공할 수 있도록 기업구조를 설계하는 데 역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녹색성장산업이나 첨단융합산업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군의 기업을 인수 대상으로 삼고 있다. 신 대표는 "상장 후 시가총액 400억~1000억원 규모가 될 만한 기업 중 대주주 지분율이 높아 합병 후 물량이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적은 회사를 찾고 있다"며 "스팩과 합병을 통해 투입된 자금이 기업의 성장에 얼마만큼 기여할 수 있을지도 주요 검토사항"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과 삼일PwC는 합병 후에도 추가 자금조달과 컨설팅 서비스를 지원해 기업의 성장에 이바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증권은 유상증자나 회사채 발행을 주관하거나 현대그룹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삼일PwC는 회계자문을 비롯해 세금이나 경영 관련 컨설팅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현대PwC드림투게더 스팩은 공모주식의 절반인 166만7000주를 개인투자자들에게 배정하고 있다. 공모가는 6000원(액면가 100원)이며 공모예정총액은 200억원이다. 신 대표는 "비슷한 시기에 공모를 하는 다른 스팩들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합병 이후 주가가 크게 뛸 수 있는 기업을 찾아 주주들에게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200억원의 96%에 해당하는 192억원을 합병 직전까지 한국증권금융에 예치해 투자자들의 자금을 최대한 원금에 가까운 수준으로 보전할 예정이다. 코스닥시장 상장 예정일은 오는 19일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