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인맥, 유럽 요직 장악…EU는 '거번먼트 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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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중앙銀 총재·GATT 前회장·대처 前총리 자문관
르몽드 "각국 정부 거물 수두룩…실력자와 핫라인"
그들만의 비밀 커넥션이 금융위기 증폭시켜
르몽드 "각국 정부 거물 수두룩…실력자와 핫라인"
그들만의 비밀 커넥션이 금융위기 증폭시켜
"골드만삭스 인맥은 세계 어디에나 있다. "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최근 '세계 각국에 뻗친 골드만삭스의 그물'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재정적자 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의 구정권과 신정권은 물론 유럽연합(EU) 각국에서 골드만삭스와 인연을 맺은 인물들이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르몽드는 그리스가 막대한 국가부채를 금융파생상품인 신용부도스와프(CDS) 거래를 통해 은폐한 것과 관련,골드만삭스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그리스 새 정부에서 재정적자 위기 해소를 책임질 인사들마저 골드만삭스 관련자들로 채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스는 지난해 10월 총선에서 좌파 사회당이 5년반 만에 우파 신민당을 누르고 정권 교체를 이뤘고,이후 구정권 시절 막대한 규모의 재정적자를 은폐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르몽드는 대표적인 사례로 최근 그리스 정부가 채권 발행 업무를 담당하는 공공부채관리기구의 새로운 수장으로 임명한 페트로스 크리스토돌루 역시 골드만삭스 출신이라는 점을 지목했다. 4일 발행에 성공한 50억유로 규모 국채 발행을 책임진 크리스토돌루는 그리스 최대 상업은행 '내셔널 뱅크 오브 그리스(NBG)' 임원을 맡기 전에 골드만삭스 직원으로 근무한 바 있다. 크리스토돌루는 NBG에서 일하는 동안 골드만삭스의 그리스 부채 규모 은폐 작업에 핵심 역할을 한 영국 금융회사 티트로스의 설립 및 티트로스와 NBG 간 채권 거래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르몽드는 이 같은 현상이 그리스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일반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가 본격적으로 유럽에서 활동한 1985년 이후 골드만삭스에 몸담았거나 자문을 담당했던 일군의 내부자 그룹이 각국의 재무부 요직을 장악하거나 실력자들과 핫라인을 개설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 인터내셔널 부회장을 역임했던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 겸 국제금융안정위원회(FSB) 의장 등 유럽 각국에서 친골드만삭스 인사로 분류되는 거물들이 손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EU 집행위원과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 사무총장을 역임한 피터 서덜랜드 골드만삭스 인터내셔널 회장이 골드만삭스와 EU 및 러시아 간 연결고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은 공인된 비밀이다. 프랑스에선 샤를 드 크루아세 전 크레디 코메르시알 드 프랑스(CCF) 회장이 골드만삭스 고문 자격으로 프랑스 정 · 관계와 골드만삭스 간 협조 관계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독일에선 유로화 출범의 주역이었던 오트마 이싱 전 유럽중앙은행(ECB)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골드만삭스 교두보 역할을 했고,영국에선 마거릿 대처 전 총리의 경제자문을 했던 그리피스 경이 골드만삭스 인맥의 핵심으로 꼽힌다. 르몽드는 "이처럼 유럽 각국에서 골드만삭스 인맥이 요직을 장악하면서 골드만삭스가 아니라 '거번먼트 삭스(삭스 정부)'라는 비아냥까지 나온다"고 꼬집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최근 '세계 각국에 뻗친 골드만삭스의 그물'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재정적자 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의 구정권과 신정권은 물론 유럽연합(EU) 각국에서 골드만삭스와 인연을 맺은 인물들이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르몽드는 그리스가 막대한 국가부채를 금융파생상품인 신용부도스와프(CDS) 거래를 통해 은폐한 것과 관련,골드만삭스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그리스 새 정부에서 재정적자 위기 해소를 책임질 인사들마저 골드만삭스 관련자들로 채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스는 지난해 10월 총선에서 좌파 사회당이 5년반 만에 우파 신민당을 누르고 정권 교체를 이뤘고,이후 구정권 시절 막대한 규모의 재정적자를 은폐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르몽드는 대표적인 사례로 최근 그리스 정부가 채권 발행 업무를 담당하는 공공부채관리기구의 새로운 수장으로 임명한 페트로스 크리스토돌루 역시 골드만삭스 출신이라는 점을 지목했다. 4일 발행에 성공한 50억유로 규모 국채 발행을 책임진 크리스토돌루는 그리스 최대 상업은행 '내셔널 뱅크 오브 그리스(NBG)' 임원을 맡기 전에 골드만삭스 직원으로 근무한 바 있다. 크리스토돌루는 NBG에서 일하는 동안 골드만삭스의 그리스 부채 규모 은폐 작업에 핵심 역할을 한 영국 금융회사 티트로스의 설립 및 티트로스와 NBG 간 채권 거래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르몽드는 이 같은 현상이 그리스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일반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가 본격적으로 유럽에서 활동한 1985년 이후 골드만삭스에 몸담았거나 자문을 담당했던 일군의 내부자 그룹이 각국의 재무부 요직을 장악하거나 실력자들과 핫라인을 개설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 인터내셔널 부회장을 역임했던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 겸 국제금융안정위원회(FSB) 의장 등 유럽 각국에서 친골드만삭스 인사로 분류되는 거물들이 손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EU 집행위원과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 사무총장을 역임한 피터 서덜랜드 골드만삭스 인터내셔널 회장이 골드만삭스와 EU 및 러시아 간 연결고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은 공인된 비밀이다. 프랑스에선 샤를 드 크루아세 전 크레디 코메르시알 드 프랑스(CCF) 회장이 골드만삭스 고문 자격으로 프랑스 정 · 관계와 골드만삭스 간 협조 관계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독일에선 유로화 출범의 주역이었던 오트마 이싱 전 유럽중앙은행(ECB)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골드만삭스 교두보 역할을 했고,영국에선 마거릿 대처 전 총리의 경제자문을 했던 그리피스 경이 골드만삭스 인맥의 핵심으로 꼽힌다. 르몽드는 "이처럼 유럽 각국에서 골드만삭스 인맥이 요직을 장악하면서 골드만삭스가 아니라 '거번먼트 삭스(삭스 정부)'라는 비아냥까지 나온다"고 꼬집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