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외인, 네이버 사고 다음·네이트 팔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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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1위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을 연일 매수하면서 이 종목이 양호한 주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5일 NHN은 보합인 18만55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월 말과 비교해 6.93% 올랐다.
이 같은 주가 호조는 외국인 매수세가 일조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지난 4일까지 NHN을 14거래일 연속 순매수, 2284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NHN 주가는 14.90% 뛰었다.
반면 외국인들은 SK컴즈(5거래일), 다음(4거래일)에 대해 최근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이 종목들은 지난 1월 말 대비 각각 4.64%, 2.54%씩 하락했다.
증권업계에서는 NHN이 무선인터넷 활성화 이슈와 관련해 돋보이는 전략이 없다는 시장의 기존 우려와는 달리, 미투데이 등을 바탕으로 포털시장에서 나타낸 우월한 지위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되며 NHN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다음과 SK컴즈가 주목받는 가운데 소외됐던 NHN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승응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무선인터넷 환경 변화와 관련, NHN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이 같은 걱정이 해소되며 주가가 재평가되는 과정"이라며 "포털시장의 강자인 NHN이 결국 모바일 시장에서도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 시장에서 성장성을 확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익모델의 바탕이 되는 트래픽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일본시장 성공의 발판이 마련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작년 7월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 재팬의 지난 1월 검색 순방문자수는 18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전월 대비 35% 늘어난 수치다.
이창영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네이버 재팬이 1차 OBT(공개시범서비스) 단계에서 특별한 마케팅비 지출 없이 구전을 통해 순방문자수가 증가했다"며 "상반기 중으로 2차 OBT, 서비스 개편이 예정돼 있어 이 같은 트래픽 증가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창권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네이버 재팬의 순방문자수 증가세가 2월에도 지속됐는데, 그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며 "네이버 재팬 트래픽 지표 호조세와 함께 외국인 매수세가 나타난 데 비춰 일본 성장 스토리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네이버 재팬의 순방문자수가 일본 전체 인터넷 인구의 2% 수준에 불과해 사업 성공성을 논하기에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동희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네이버 재팬의 사용자수가 아직 미미하다"며 "2%가 의미 있는 점유율이라고 보기 어렵고, 조금 더 지켜봐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SK컴즈와 다음의 약세는 무선인터넷 이슈과 관련된 기대가 주가에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된 데 따른 주가 수준 부담 등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SK컴즈의 경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싸이월드의 부진도 지적됐다.
최병태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싸이월드가 국내에서 독보적인 SNS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사용자지표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고, 매체로서의 영향력 역시 네이버의 독주 속에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미니홈피의 이용자 지표 및 모바일 트래픽, SNS 매체로서의 영향력 상승 등을 확인하면서 투자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5일 NHN은 보합인 18만55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월 말과 비교해 6.93% 올랐다.
이 같은 주가 호조는 외국인 매수세가 일조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지난 4일까지 NHN을 14거래일 연속 순매수, 2284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NHN 주가는 14.90% 뛰었다.
반면 외국인들은 SK컴즈(5거래일), 다음(4거래일)에 대해 최근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이 종목들은 지난 1월 말 대비 각각 4.64%, 2.54%씩 하락했다.
증권업계에서는 NHN이 무선인터넷 활성화 이슈와 관련해 돋보이는 전략이 없다는 시장의 기존 우려와는 달리, 미투데이 등을 바탕으로 포털시장에서 나타낸 우월한 지위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되며 NHN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다음과 SK컴즈가 주목받는 가운데 소외됐던 NHN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승응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무선인터넷 환경 변화와 관련, NHN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이 같은 걱정이 해소되며 주가가 재평가되는 과정"이라며 "포털시장의 강자인 NHN이 결국 모바일 시장에서도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 시장에서 성장성을 확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익모델의 바탕이 되는 트래픽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일본시장 성공의 발판이 마련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작년 7월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 재팬의 지난 1월 검색 순방문자수는 18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전월 대비 35% 늘어난 수치다.
이창영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네이버 재팬이 1차 OBT(공개시범서비스) 단계에서 특별한 마케팅비 지출 없이 구전을 통해 순방문자수가 증가했다"며 "상반기 중으로 2차 OBT, 서비스 개편이 예정돼 있어 이 같은 트래픽 증가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창권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네이버 재팬의 순방문자수 증가세가 2월에도 지속됐는데, 그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며 "네이버 재팬 트래픽 지표 호조세와 함께 외국인 매수세가 나타난 데 비춰 일본 성장 스토리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네이버 재팬의 순방문자수가 일본 전체 인터넷 인구의 2% 수준에 불과해 사업 성공성을 논하기에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동희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네이버 재팬의 사용자수가 아직 미미하다"며 "2%가 의미 있는 점유율이라고 보기 어렵고, 조금 더 지켜봐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SK컴즈와 다음의 약세는 무선인터넷 이슈과 관련된 기대가 주가에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된 데 따른 주가 수준 부담 등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SK컴즈의 경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싸이월드의 부진도 지적됐다.
최병태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싸이월드가 국내에서 독보적인 SNS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사용자지표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고, 매체로서의 영향력 역시 네이버의 독주 속에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미니홈피의 이용자 지표 및 모바일 트래픽, SNS 매체로서의 영향력 상승 등을 확인하면서 투자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