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지난 4일 발생한 규모 6.4의 대만 강진으로 현지 반도체와 LCD(액정표시장치) 업체들의 공장이 일시 가동 중단됐다.피해가 경미해 1∼2일 후 조업이 재개될 예정으로 국제 반도체·LCD 가격은 별 변동이 없었다.

5일 로이터통신과 다우존스 등에 따르면 세계 1,2위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업체인 TSMC와 UMC는 전날 남부 가오슝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일부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며 1∼1.5일 정도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고 밝혔다.UMC는 일부 생산장비에 작은 피해가 생겨 타이난 지역에 있는 공장의 일부 생산라인 운용을 멈췄다고 설명했다.세계 5위 D램업체인 난야는 심각한 피해가 없었다고 밝혔다.

LCD업체들도 큰 피해는 없었다.세계 3위 LCD업체인 AU옵트로닉스 관계자는 큰 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세계 4위 LCD업체인 CMO는 공장 일부라인을 중단했다며 이번주말까지 풀가동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세계 7위 LCD업체인 한스타디스플레이는 직원들을 소개하고 공장을 가동 중단한 상태로 재개 예정 시기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세계 최대 전자제품위탁생산(EMS)업체인 훙하이정밀은 지진 피해를 입지 않았다.

대만 IT 기업들의 피해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점차 조업재개가 이뤄지면서 전날 증시에서 하락세를 보였던 TSMC UMC CMO 등 기술주들이 이날은 1% 이상 상승했다.

한편 대만 전역을 흔든 이번 지진으로 중남부에서 최소 96명이 부상했으며 340개 학교 건물이 파손되고 주택 20채가 붕괴했다고 행정원 중앙재해대책센터가 발표했다.최소 3건의 산사태가 발생하고 일부 지역에서 철도,고속철,지하철 운행과 통신이 중단됐으며 54만5066가구가 정전됐다.화재,가스관,수도관 파열도 잇따랐다.중앙기상국 지진관측센터는 “이번 지진은 가오슝 지역 기준 1900년 이래 발생한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