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민주노총을 탈퇴한 KT 노동조합이 그동안 민주노총에 내오던 회비를 사회에 환원하는 등 신노동운동에 나선다.

KT 노사는 5일 서울 서초동 KT 올레캠퍼스에서 이석채 회장과 김구현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창조적 신노사문화 공동선언'을 채택하고 상생의 신노사문화를 확산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KT 노조는 이날 행사에서 올해를 'HOST 운동'의 원년으로 삼고 국민과 호흡하는 신노동운동 실현에 본격 나서겠다고 밝혔다. HOST는 화합(harmony),창조(originality),나눔(sharing),투명(transparency)의 영어 단어 앞글자를 딴 것으로 화합과 나눔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해 7월 민주노총 탈퇴 후 고심 끝에 내놓은 신노동운동의 청사진이라고 노조는 설명했다.

KT 노조는 HOST 운동을 통해 취약계층 중 · 고생 장학사업과 인터넷을 활용한 무상교육에 나설 계획이다. 소년소녀가장과 비정규직에 대한 지원은 물론 퇴직사우 재취업도 돕기로 했다. 사회적기업 물품을 우선적으로 구매하고 전국 주요 산천 및 국립공원 보호활동도 펼칠 예정이다.

KT 노조는 민주노총에 납부하던 회비를 HOST 운동기금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취약계층 고교생 210명을 뽑아 고교 졸업 때까지 등록금을 지원한다. 연간 4억원가량의 장학금은 노조 조합비와 회사 기부금으로 충당한다. 또 소년소녀 가장 60명에게 매월 20만원,형편이 어려운 비정규직 50명에게는 분기별로 50만원의 생활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HOST는 민주노총 탈퇴 이후 새로운 노동운동을 원하는 조합원들의 열망을 만족시키고 조합원이 주체가 돼 사회적 소외계층까지 배려하는 독창적인 노동운동"이라며 "KT의 사회적 책임을 확대하고 더 많은 혜택을 나누기 위해 노사 공동 프로그램을 가미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노조가 진행하는 화합과 나눔의 HOST 운동에 적극 동참하겠다"며 "창조적 신노사문화 공동선언이 기업가치 창출과 국가정책에 부응하는 노사관계의 새로운 모델로 국내 노동계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