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분클럽이란 이름 그대로 매출액의 1만분의 1을 환경을 위해 기부하는 모임이다. 2003년 초 출범한 만분클럽은 환경재단의 산하 모임으로 환경경영 의지를 가진 기업과 기관들이 회원사로 등록돼 있다. 현재 회원사는 대 · 중소기업,금융회사,회계법인,대학 등 103개에 이른다. 환경에 위해한 요소가 있는 기업이나 도박시설 등을 제외하고는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출발은 2002년 환경재단 초기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문 전 사장이 사석에서 최열 환경재단 대표에게 환경보호 클럽에 대한 아이디어를 냈고 일사천리로 진행돼 최 대표가 만분클럽 대표로,유한킴벌리가 1호 회원사로 출발했다. 이후 코오롱인더스트리,유니레버코리아,OCI,이수화학,삼성SDI 등이 잇따라 가입하면서 1년만에 회원사는 50개 이상으로 늘었고 기부액도 10억원을 넘었다. 7년이 지난 현재 기부액은 총 150억원에 이른다. 기부액은 그린스쿨,서울환경영화제,생명의 우물 캠페인,기후변화비즈니스 포럼 등의 후원금으로 사용된다.
회원으로 가입하면 정기적으로 열리는 최고경영자(CEO) 만찬에 참여해 회원사 간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환경경영에 대한 정보를 교환할 수 있다. 환경재단은 회원사 특성에 맞는 환경 캠페인을 제안하고 임직원 대상 교육을 실시한다. 지난해 8월부터는 제품 공정에서 탄소 배출량을 절감하는 기업에 'STOP CO2' 마크를 부여한다. 이 마크는 지난 4일 회원으로 가입한 크라운제과가 1호다.
만분클럽 활동의 대표적 사례로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초등학교 4~6년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환경학교를 열어 총 63개 학교에서 1만여명이 참가했다. 롯데백화점은 어린이들이 일본,캐나다 등 환경 현장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