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목을 쳐라"…팀 버튼표 상상력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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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튼 감독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무려 2억5000만달러(약 2900억원)를 투입해 만든 3D입체 영화다. 독특한 상상으로 흥미로운 세상을 보여줘 온가족이 즐기기에 알맞은 작품.루이스 캐럴의 동명 동화를 원작으로 삼았지만 이야기는 전혀 다르다. 무대는 빅토리아 시대의 파티다. 열아홉 살 소녀 앨리스(미아 와시코우스카)는 귀족 자제로부터 청혼을 받는다. 대답을 망설이는 찰나,조끼를 입은 흰 토끼가 나타난다. 앨리스는 그 토끼를 따라 이상한 나라 '언더랜드'로 여행한다. 언더랜드는 상상과는 달리 눈부시게 아름다운 나라가 아니다. 틈만 나면 "목을 쳐라!"를 외쳐대는 붉은 여왕(헬레나 본햄 카터)과 아름답지만 속내를 알 수 없는 하얀 여왕(앤 헤서웨이)이 다투는 세상이다. 앨리스는 모자장수(조니 뎁)의 도움을 받아 붉은 여왕과 맞선다. 사람과 동물,괴물들이 서로 언어를 알아듣는 세상이 이 영화의 묘미.사라졌다 나타나는 체셔고양이,땅딸보 형제,지혜로운 애벌레,흉측한 괴물 등 눈요깃거리가 풍성하다.
모자장수 역 조니 뎁의 변신은 놀랍다. 컴퓨터그래픽으로 확대한 초록색 눈동자는 어릿광대마냥 우스꽝스럽지만 어쩐지 애처롭게 느껴진다. 그가 추는 '으쓱쿵짝' 춤은 화룡점정이다. "넌 비정상이야.확실히 돌았어.하지만 멋진 사람들은 다 돌았지"란 대사에는 주제가 함축돼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모자장수 역 조니 뎁의 변신은 놀랍다. 컴퓨터그래픽으로 확대한 초록색 눈동자는 어릿광대마냥 우스꽝스럽지만 어쩐지 애처롭게 느껴진다. 그가 추는 '으쓱쿵짝' 춤은 화룡점정이다. "넌 비정상이야.확실히 돌았어.하지만 멋진 사람들은 다 돌았지"란 대사에는 주제가 함축돼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