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미국 의회 청문회에 섰던 2월24일은 도요타 재출발의 날이다. "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도요다 아키오 사장(사진)은 5일 아이치현 도요타시 본사에서 2000여명의 종업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청문회 보고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도요다 사장은 보고회에서 "지금까지의 성공 경험을 버리고 전념을 다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새롭게 되새겨야 한다"며 "모두가 일치단결해서 지금의 난국을 극복하자"고 호소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도요타의 간부사원뿐 아니라 판매점과 거래처 대표 등도 참석했다. 우치야마다 다케시 기술담당 부사장,사사키 신이치 품질담당 부사장 등 미 의회 청문회에 출석했던 임원들이 나와 경과 보고와 앞으로의 경영 방침도 설명했다. 판매점과 종업원 대표도 나서서 "위기일수록 단결하자"고 다짐했다.

도요다 사장은 특히 "청문회에서 답변을 잘하는 것보다 전 세계 고객들에게 도요타차가 안전하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게 더 중요하다"며 "말로만이 아니라 도요타가 정말 변했다는 걸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그는 청문회 직후 미국 판매점 관계자들로부터 격려받았을 때를 설명하면서는 목이 메이기도 했다. 도요다 사장은 당시 미국 판매점 관계자들 앞에서 눈물을 보였다.

한편 도요타는 5일부터 이달 말까지 새로운 판촉행사를 벌이는 등 중국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행사 기간 차량을 구입할 경우 △무이자 대출 △1년간 950위안(약 16만원) 상당의 보험 △2년간 현장 서비스 △1400위안(24만원) 상당의 급유권 등 각종 혜택을 줄 예정이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