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140원 턱걸이…닷새째 내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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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닷새째 내리막길을 걸으며 1140원에 턱걸이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5원(0.39%) 하락한 1140.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월 21일 종가(1137.1원) 이후 약 6주 만에 최저 수준이다.
그리스 문제가 해결국면에 진입했고 미국증시도 상승세를 보이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크게 약화, 원화강세 기조에 힘을 실어줬다.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 등의 이벤트도 환율 하락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처럼 대외 분위기가 환율 하락에 우호적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전날보다 1.6원 내린 1143원으로 출발했다. 이후 환율은 전인대 개막을 앞두고 위안화 절상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장중 1145원까지 반등했다.
하지만 곧 시장에 롱스탑성(손절매도) 매도세가 유입되며 환율은 상승폭을 반납했고 개장가 부근인 1143원대로 복귀했다. 이후 환율은 주식시장이 견조한 가운데 대한생명 공모 기대감으로 다시 낙폭을 늘리며 1141원대로 떨어졌다.
대한생명은 오는 9~10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공모주청약을 진행하는데, 예정대로 1조원 상당의 자금이 외국인들에게 배정되면 최대 8~9억달러의 외화가 한꺼번에 공급될 가능성에 외환시장은 이날 1140원대에서 여러차례 위협 받았다.
오후 들어서 환율은 역외세력의 달러 매도세와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이 공급되면서 1140원대로 떨어졌다. 1140원이 본격적으로 위협받자 전일에 이어 이날도 외환당국의 속도조절용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이 감지됐다고 딜러들은 추정했다.
하지만 장 막판 롱포지션이 일부 정리되고 외인 주식매수 관련 매물이 시장에 공급되며 환율은 낙폭을 다시 늘리며 일중 저점인 1140.1원에서 마감됐다.
한 시장참가자는 "당국이 1140원을 지지하기 위해 대규모로 개입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지만 수출업체의 네고물량 등이 집중되면서 환율은 오늘 최저 수준으로 장을 마쳤다"고 말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16.37p 상승한 1634.57을 기록했으며, 코스닥지수는 3.69p 오른 511.28을 나타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날 국내 증시에서 463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 환율 하락에 무게를 실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