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아시아 국가들이 출구전략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오히려 추가적인 금융완화책을 고려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5일 보도했다.

일본은행이 추가 금융완화를 추진하는 것은 경기침체 상태에서 물가가 계속 떨어지는 디플레이션이 지속돼 장기 불황이 초래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서다. 일본 소비자물가는 지난 1월까지 11개월 연속 하락해 디플레이션이 장기화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일본은행은 시장의 단기(만기 1년 미만) 금리를 끌어내리는 추가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이미 작년 12월 국채 등을 담보로 한시적(3개월)으로 은행 등 금융회사에 연 0.1%짜리 자금 10조엔(약 130조원)을 공급하고 있어 이 자금의 규모를 늘리거나 공급 기간을 6개월로 연장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일본은행은 이 같은 추가 금융완화책을 다음 달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결정할 방침이다. 4월 금융정책결정회의는 6~7일과 27~28일 등 두 번 예정돼 있다. 앞서 간 나오토 부총리 겸 재무상은 최근 중의원 재무금융위원회에 참석해 "(경기부양을 위해 추가 재정 투입이 어려운) 재정 상황을 감안할 때 2011년도에 출구전략을 실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만약 출구전략을 사용한다면 2012년 이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 금융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날 도쿄증시의 닛케이 평균주가는 223.24엔(2.2%) 상승한 1만368.96엔을 기록,지난 2월22일 이후 약 2주 만에 최고치에 달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