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칠레 정부가 강진과 쓰나미로 운명을 달리한 많은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애도기간을 선포했다.생존자 수색과 재건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칠레 정부는 국제사회에 자금 지원도 요청했다.

4일 AFP통신에 따르면 파트리시오 로센데 내무장관은 “지진 희생자들을 넋을 기리기 위해 7일 자정부터 사흘간 국가 애도기간으로 정했다”며 이 기간 동안 집집마다 조기를 걸어줄 것을 당부했다.

임기가 일주일 남은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은 4일 최대 피해지역인 콘셉시온을 방문해 생존자 수색과 재건 작업을 독려했다.이 자리에서 바첼레트 대통령은 “대재앙의 피해가 엄청나지만 우리는 다시 일어설 수 있다”며 “칠레가 현재 상황에서 완전히 회복할 때까지 3~4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바첼레트 대통령은 또 “정부는 복구 재원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세계은행 등 국제금융기구들에 차관 제공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는 11일 취임하는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도 “새 정부는 칠레 재건을 위한 정부가 될 것”이라며 취임 전 지진피해가 큰 6개 지역에 신임 주지사를 임명,재건 임무에 박차를 가했다.그는 △실종자 수색 △법과 질서 유지 △전기 수도 등 기본 서비스 복구 △부상자 치료 등 4대 재건 중점사항을 발표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S&P는 칠레의 이같은 재건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S&P는 지진이 칠레의 신용등급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국가신용등급을 유지했고 올 성장률도 종전 전망치(5%)를 수정하지 않았다.S&P는 지진이 상반기에는 칠레 경제의 성장을 가로막겠지만 하반기에는 대규모 재건 사업으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IMF도 칠레 경제가 지난해 경기침체에서 반등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세계 최대 구리생산업체이자 칠레 국영 광산업체인 코델코도 지진으로 연간 광물생산이 0.5% 미만 감소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