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촉한 봄비와 함께 알록달록한 캔디 컬러의 '레인부츠'가 여성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레인부츠는 짧은 반바지,미니 스커트 등에 밝은 색상의 레인부츠를 매치하면 발랄한 분위기를 낼 수 있고 몸매를 드러내는 스키니 진이나 레깅스에 신으면 세련되고 멋스럽다. 특히 워머나 양말 등 다양한 액세서리 아이템을 활용하면 포인트를 살릴 수 있는 것은 물론 보온성까지 있어 사계절 아이템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레인부츠는 할리우드 스타와 국내 연예인들의 파파라치 사진에 자주 등장해 패셔니스타라면 이미 하나쯤 소장하고 있을 것이다. 유난히 길고 추웠던 지난겨울 사랑 받았던 '어그부츠'의 뒤를 이어 레인부츠가 봄 · 여름 시즌 '히트 아이템'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맞춰 LG패션은 올초부터 영국의 클래식 부츠 '헌터'를 독점 판매하고 있고,프랑스 아웃도어 '에이글'도 '샹트벨' 부츠를 내놨다. 스웨덴 스니커즈 브랜드 '트레통'은 다양한 길이의 레인부츠를 선보인다.

흔히 무릎까지 올라오는 고무장화는 '웰링턴 부츠'로도 부른다. 1815년 워털루 전쟁에서 나폴레옹을 꺾은 영국 장군 웰링턴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웰링턴이 독일 헤시안 부츠를 변형해 신은 데서 유래한다. 이후 영국군의 군화로 사용되면서 널리 알려졌다.

고무 소재의 웰링턴 부츠로는 '헌터'가 유명하다. 헌터는 1856년 스코틀랜드에서 탄생한 브랜드로,전쟁 기간 홍수로 인한 습한 토지에 맞는 부츠를 생산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헌터 부츠는 발,발목,발등,종아리 등 28개 부분을 조합해 수공으로 제작되며,장인 정신이 깃든 전통 제작기법과 현대적 기술이 접목된 클래식 웰링턴 부츠로 전 세계 여성들에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봄 · 여름 시즌을 겨냥해 출시한 '에이글'의 샹트벨 부츠는 여성스러움을 더욱 강조했다. 동남아,아프리카산 100% 천연고무로 제작한 수공예 고무장화로 심플한 디자인과 화사한 팝컬러가 특징이다. 스와로브스키와 협업해 한정판으로 선보인 '미스줄리엣'은 70만원대의 고가로 럭셔리 패션 아이템으로 꼽힌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